- 영오초등학교 수령 70~80년 된 무궁화나무 도내 최고령 추정
- 나라와 겨레 사랑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
봄철만 되면 전국 곳곳에는 일본의 국화인 벚꽃에 대한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 고성군 영오면 영오초등학교에는 학교 화단에 자리 잡고 있는 세종대왕 동상 좌우로 무궁화나무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무궁화나무는 현재 확인된 것 중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추정되고 있으며 수령이 70~80년 정도로 높이 2m, 폭 1m, 나무줄기 둘레가 각 35cm, 30cm로 여러 종류의 무궁화 중 가장 한국적 아름다움이 있는 단심종으로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이 학교에 부임한 교장은 80여년이라는 오래된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이에 어울리는 좋은 나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무궁화나무가 적격이라고 판단 하고 무궁화연구원과 수목원 등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크고 오래된 무궁화나무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오래된 무궁화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총동문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올해 3월 학교 교정에 무궁화나무 2그루를 옮겨 심었다.
특히, 무궁화가 심겨진 곳은 교정 내 세종대왕 동상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학생들과 학교를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경견한 마음으로 나라와 겨레 사랑을 다짐하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무궁화를 학교 교정에 심은 조갑규 영오초등학교 교장은 “벚꽃이 화려함의 상징이라면 나라꽃 무궁화는 단아함과 청조함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일편단심이라는 꽃말처럼 한민족의 자긍심과 혼이 녹아 있어 꽃이 질 때 꽃잎을 모두 모우고 하나가 돼 땅에 떨어지고 썩어서 자양분이 된다”며 “모두가 어려운 이때 자기희생과 절제를 통해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무궁화처럼 우리 학생들과 주민들이 나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궁화는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하면 ‘어사화’라 해서 보라색·노란색·다홍색 무궁화를 머리에 꽂았으며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영예로운 훈장도 ‘무궁화 대훈장’이다. 1949년 행정·입법·사법 3부 휘장을 모두 무궁화로 도안했으며, 1950년에는 태극기의 깃봉을 무궁화 꽃봉오리로 정했다.
무궁화는 주로 꽃잎의 빛깔에 따라 여러 품종으로 나눠지며 무궁화 꽃의 희고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들어간 무궁화(백단심)를 우리나라 표준 꽃으로 정했다고 한다.
한편,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정해진 역사적 사실이 명확하진 않지만 구한말 윤치호 등의 발의로 애국가를 만들면서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음으로써 조선의 나라꽃이 됐다고 전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