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고성읍 2호광장에서는 고성희망연대와 관내 청소년 행동단체인 청소년바보회와 군민들이 모여 3주기를 맞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들이 하루 속히 가족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행사가 열렸다.
16일 오후 고성읍 분수광장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가운데 세월호를 기억하는 문화행사와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군민들은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에 대한 심판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세월호사건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노란리본·풍선에 메시지를 담아 리본달기 퍼포먼스도 벌였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노란색종이로 만든 종이배를 수없이 만들어 이어붙여 큰 노란리본을 만들고 지나가는 군민들에게 보여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과 진상규명 동참을 호소했다.
김진열 고성군 농민회 부회장은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꽃도 피우지 못한 영혼들이 희생당했는데 청소년들이 나와서 어른들에게 세월호를 기억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며 ‘고성지역의 어른들이 깨어서 진상을 규명하고 청소년들에게 떳떳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유발언에 나선 청소년바보회 소속 학생은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왜 해경은 유리창을 깨지 않았는지`` 세월호 선장은 왜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지`` 대통령은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하며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고성군 여성농민회 류명화 회장은 ‘대학생 때 87항쟁에 나서던 나는 목소리를 높이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지만 달라진 것 하나 없이 오늘에 이르렀다’며 ‘지금까지 너무나 악한 권력의 벽이 무너지는 것을 체념하고 살았지만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힘을 합쳐 세상을 변화시키는 국민들을 보며 더욱 힘을 내 세월호에 대한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며 그 의지를 밝혔다.
박철녀 학부모네트워크 사무국장도 발언에 나서 ‘세월호 사건이 터진 후 1년 동안은 지나가는 학생들만 봐도 세월호 안에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쳤을 아이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며 ‘진상규명은 반드시 국민이 한 목소리로 명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함께 노란 리본과 노란 풍선을 달고 종이배를 만들며 작은 촛불에 불을 밝힌 참가자들은 ‘작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끝까지 우리의 목소리로 세월호사건의 진실을 밝히며 결코 잊지 않고 억울한 희생자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