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이며`` 산림해설사인 최영부 씨가 오늘 오후 14:00 시경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고성 영락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으며`` 발인은 6월 29일(토)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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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이 아까운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최영부`` 갈모봉을 찾는 누구나 그의 구수하고 꼼꼼한 해설을 들으며 편하게 산을 즐겼는데`` 그 이름 석 자 결코 잊지 못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를 다시 볼 수 없습니다.
너무나도 느닷없이 떠나버리니 고성군으로서는 크나큰 손실입니다.
늘 배우는 자세로`` 고장을 위해 아낌없는 봉사를 묵묵히 해오던 사람`` 공명심 조금도 없이 그저 고성군을 빛내고 싶은 열렬한 마음만 지녔던 그는 이제 우리 곁에 없습니다.
부디 하늘에서도 당신 아끼고 사랑하던 갈모봉이 청청해지고 당신 사랑하던 고성군은 날로 태평해지도록 당신 기운을 우리에게 내려주기 바랍니다.
최영부 선생님`` 부디 영면하십시오.
*** 아래 글은 오늘(27일) 아침 07 : 24분`` 故최영부 선생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남기신 생전 마지막 글입니다.
최영부
초하지절입니다.
녹음방초가 온 산야를 수놓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매미들의 구성진 노래 소리가 들리어 올 것입니다.
짧게는 7년 길게는 약 17년 동안 애벌레로 깜깜한 땅속에 묻혀 있다가 태양빛 찬연한`` 지상에 나와 하늘을 날 수 있는 매미로 탈바꿈한 그 기쁨의 노래를 목청껏 불러 줄 것입니다.
그렇게 초하의 7월은 시작될 것입니다.
구성지게 노래 부르는 매미들을 잡지 맙시다.
매미들의 노랫소리는 종족 번씩을 위해``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구성진 세레나데입니다.
운수 좋게 짝짓기에 성공한 수컷은 짝짓기 끝나면 곧바로 죽습니다.
얼마나 불쌍한 숫 매미들입니까!
암매들도`` 생존기간이 불과 한 달 정도이지만``
불쌍하다. 숫매미여!
목숨 걸고 목청껏`` 목청껏 세레나데 부른다고``
짝짓기 한다고``
그렇게 생을 짧게 마감하는 매미여!
극락왕생`` 왕생극락하길 바란다.
또 매미는 청빈과 결백의 덕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임금은 익선관翼蟬冠을 쓰고 정사에 임했습니다.
익선관`` 매미날개 모양의 관모冠帽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 빕니다.
갈모봉산 심향산방에서 최영부
2018년 4월`` 소가야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최우순 순의비’에 대한 설명을 하는 故 최영부 문화원 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