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군수 이상근)이 꿀벌 실종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전국에서 꿀벌이 대량으로 사라져 양봉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전국 사육봉군의 15%(78억 마리) 정도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농촌진흥청과 양봉협회에서도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검역본부에서 벌인 민관 합동 조사에서는 이상기후`` 꿀벌응애류와 응애류 방제 약품 내성 심화`` 말벌류 따위를 요인으로 꼽았다.
농식품부는 꿀벌 실종 대표 원인으로 응애를 지목하면서 “많은 양봉농가가 벌꿀`` 로열젤리와 같은 양봉산물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을 놓쳤다”며 “응애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피해가 났고`` 방제제를 과다하게 써서 꿀벌 면역력이 약화돼 폐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성군은 방제 약품의 내성을 막기 위해 정부지원약품을 정할 때 2년 이상 같은 방제제를 택하지 못하도록 했다. 플루발리네이트 말고도 개미산`` 구연산`` 아미트라즈를 포함한 여러 가지 성분을 돌아가면서 써서 내성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것이다.
최경락 축산과장은 “꿀벌 응애류`` 노제마 예방 약품 효과가 떨어진다면 곧바로 약품을 바꿔 쓰기를 당부한다”며 “올해에도 꿀벌 실종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방역 약품과 함께 방역 장비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응애는 꿀벌의 애벌레`` 번데기`` 성충에 모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체액을 빨아먹으면서 피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날개 불구나 급성마비증과 같은 질병 원인체를 매개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