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중기, 학문정진과 후학양성 위해 영남 제일 명당에 세워져
-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신비의 샘물 주천(酒泉)
- 꿈에 나타나 명당자리 알려준 마을 수호신 주천 미륵불도 볼거리
고성군 구만면 주평리 주평마을은 예로부터 유능한 인재가 많이 양성돼 온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이 특히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마을 내 ‘취석정(醉石亭)’이라 불리는 정자 터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샘 ‘주천(酒泉)’ 때문이다.
취석정과 주천은 마을 입구에 위치한 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륵불좌상을 지나 마을 진입도로를 타고 약 1km쯤 가면 만나볼 수 있다.
당시 취석정이 있었던 곳은 현재 널따란 기초 암반만 일부 자리하고 있어 그 당시의 모습을 짐작하기 힘들지만 주천 샘물은 지금도 사시사철 솟아나고 있다.
주평마을 취석정과 주천에는 당파싸움을 피해 낙향한 두 선비가 정자를 짓고 학문을 정진하며 후학을 양성해 나라의 일꾼을 키워냈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 주천(酒泉)
조선 중종시대 당파싸움을 피해 낙향한 두 젊은 선비가 서당자리를 찾기 위해 영남지방의 모든 곳을 다 다녔으나 적당한 곳이 없어 고심하다가, 현재 주평마을 미륵불이 있는 사당에서 곤한 잠이 들었고 잠든 그들의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명당자리를 알려 주었다고 한다.
이후 두 선비는 그들이 잠들었던 바로 그곳에 정자를 지어 후학을 양성함은 물론 여가를 이용해 부근에 활터를 조성해 활도 쏘고 궁술대회를 열곤 했다.
취석정 바로 아래엔 주천이 있어 선비들이 목이 말라 주천 샘물 한 모금을 마시면 술에 취한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이 들어 장원급제자의 시문을 능가하는 글이 술술 나왔다고 한다.
▲ 주천미륵불
이곳에서 이조판서가 돼 이름을 떨친 박덕순은 취석정이 배출한 인재로 손꼽히고 있다.
취석정 주천은 극심한 한발이나 천재지변에도 일년 내내 샘물이 줄어들거나 불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냉수가 솟아나는 그야말로 신비의 샘물로 여겨지고 있다.
취석정이 위치한 터에 지금도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비록 지금은 그 형체를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취석정은 이조판서 박덕순을 배출한 우리 마을의 자존심이자 옛 선비정신을 오늘에까지 전해주는 정신문화의 모태이며, 취석정을 있게 해준 주천미륵불은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해 주는 수호신으로 군 차원에서 앞으로 취석정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복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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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천(酒泉) |
또, 취석정 터를 선비들의 꿈 속에서 알려준 주천미륵불은 이 마을 수호신으로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에 동제를 수백년째 지내오고 있으며, 신비스럽고 복스러운 기운이 강해 기복 미륵불로 계속 전해내려오고 있다.
‘미륵불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 아들을 낳는다’는 등의 속설이 전해져 마을 주민은 물론 인근 타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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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평마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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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평마을에서 만난 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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