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재배농가에서 수박을 수확할 때 관행적으로 해 오고 있는 ‘T’자 형태의 꼭지 유지가 수확은 물론, 유통, 저장, 품질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송근우)이 현재 유통 중인 수박의 형태를 조사한 결과 수확할 때 붙여두었던 꼭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판매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꼭지를 붙인 채 유통을 할 경우 적잖은 불편이 따르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 유통 중인 수박은 관례상 소비자가 구입하기 전까지 꼭지가 그대로 붙어 있어야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만약 수확, 또는 유통 중에 꼭지가 떨어졌을 경우에는 시세의 3분의 1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수박 꼭지의 중요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수박 꼭지의 용도는 소비자가 구입할 때 육안으로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만 이용 되고 있기 때문에 신선도와 품질을 확인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제시된다면 굳이 꼭지를 붙인 채로 수확을 하고 유통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특히 꼭지를 단 수박과 꼭지가 없는 수박을 같은 조건에서 저장 했을 때 제품의 경도와 당도, 영양소 등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고, 꼭지를 제거하고 수확, 유통시킬 경우 60%의 노동력 절감에 따른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수박은 수확할 때 꼭지를 완전히 제거하는 대신 품질인증을 위한 생산이력 라벨을 붙여서 출하하는 방법을 시책으로 추진할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수박은 지난해 2만1천여ha에서 84만7천톤이 생산됐으며, 이중 24%인 20만3천여 톤이 경남에서 생산됐다. 만약 수박 수확 시 꼭지를 제거한다면 노동력 절감과 유통 편이 등으로 26억원의 농가소득증대 효과가 따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