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의 민관합동조사 결과 발표를 사흘 앞둔 17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안보 문제가 6·2지방선거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부상되고 있는 것을 경계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나섰다.
이날 야 4당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사고에 대한 현 정부의 사과와 책임 규명이 철저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더 엄격하게 나설 것"을 확인하고 "지난 두달간 군과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하고 무능한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야 4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해군총장, 합참작전본부장, 해군작전사령관, 2함대사령관 파면 및 관련자 문책, 조사 자료 전면 공개, 국가안보시스템 전반의 재정비, 대북 대결정책의 전면적 전환" 등을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는 "지금까지 공신력 있는 진상규명이 이뤄졌는지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공신력 있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어떤 조사도 불신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천안함 사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안보 문제를 가지고 선거 때마다 색깔선거, 안보선거를 하는 병이 또 도진 것 같다"고 주장하고 "정치적 계획들을 바로 철회하고 입법부의 특위 활동 결과가 나오고 나서 분명한 물증을 잡은 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유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민심은 천심이고 정부와 여당의 어떠한 꼼수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최근의 안보 무능 사태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