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의장 부재 이유 들어 불참석
▲ Localinews
13일 18대 국회들어 최초로 야당만 참석한 본회의가 열리는 ‘촌극’이 빚어졌다.
민주통합당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만 참석한 채 홍재영 국회 부의장의 의사진행으로 본회의가 열렸다.
18대 국회 들어 본회의 개의를 야당이 거부한 적은 있었어도, 여당이 거부한채 본회의에 불참한 적은 이번이 최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보좌관 관련 특검과 ‘전대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박희태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 미디어렙법, 청목회법 등의 처리를 요구하며 본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해외 순방으로 인한 부재를 이유로 들어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본회의 불참에 당장 야당은 극렬히 반발했다.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특이한 점이 많지만 여당이 국회를 포기했다”고 조롱하면서 “한나라당 지도부도 특검이 필요하다고 했음에도 특검을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통합진보당도 본회의에 불참했지만, 여당의 이 같은 한나라당의 본회의 불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본회의 무산사태의 주된 책임은 역시나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게 있다”며 “한나라당은 미디어렙법 처리에 있어 KBS 수신료 인상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수신료 인상을 볼모로 국민에게 협박을 가하고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해외순방을 근거로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버티고 있지만 대단히 구차한 변명”이라며 “이는 박 의장이 연루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사건을 무마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통합진보당은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던 미디어렙법과 청목회법에 반대하며 본회의에 불참했다.
천 대변인은 “청목회법과 미디어렙법이 현재와 같은 상태로서는 통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민주통합당이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합의한 청목회법은 자당의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면죄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디어렙법 관련해서도 “종편 채널의 광고 영업을 허용함으로서 미디어 시장의 상태가 심각하게 황폐화 될 것”이라며 “민주통합당은 미디어렙법을 처리할 게 아니라 한나라당에 전면적 수정을 요구하는 게 먼저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이 같은 법안이 통과되긴 어려우나 야당은 의사진행 발언을 이어가며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