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주부 진영아, 알고 보니 평범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공직자추천위원회 외부인사 몫으로 인선된 진영아 위원이 석연찮은 경력과 학력, 이력 등 논란으로 하루 만에 사퇴하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진 위원의 파장이 다른 위원들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드리우게 했다.
서병문, 홍사종 공천위원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인 서명분 위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바 있고, 홍사종 위원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친한 인물이다. 공추위위원장인 정홍원 변호사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경기고, 서울대 동기동창으로 아주 가까운 인사다.
한나라당 공추위위원으로 ‘탈 정치’를 표방하며 정치와 거리를 둔 외부 인사를 영입을 시도했다. 진 위원이 논란이 됐던 부분도 이 부분이다. 한나라당은 진 위원이 정치와 거리가 먼 평범한 주부이며, 학교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자며 제복을 입고 나선 어머니들의 모임인 패트롤맘 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내세워 진 위원을 임명했다 .
진 위원도 공추위위원에 임명 되면서 언론과 인터뷰에서 “평범한 엄마의 마음으로 심사를 하겠다”며 “그 동안 정치 활동 한 적 없다”고 평범한 가정주부임을 적극 내세웠다.
그러나 진 위원이 패트롤맘 외에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은 강성 보수 단체로 지난 달 곽노현 교육감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판사의 집 앞에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이며 계란 투척을 하는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또 정치와는 무관하다던 진 위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던 이력이 탄로 났다. 비례대표를 신청하면서 신청서에 기재한 모 신문사 사장을 역임했다고 표기한 자신의 약력 또한 허구임이 밝혀졌다.
한나라당이 지난 31일 발표한 공천위원 명단에 기재한 진 위위원의 학력은 ‘고려대 행정학과’라고 적시했지만 실제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정했다.
그러나 네이버 인물 검색에는 여전히 진 위원은 고려대 행정학과라고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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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개콘 비상대책위원회라도 찍겠다는 건가?”
논란이 증폭되자 진 위원은 지난 1일 공추위위원에서 사퇴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위원장은 2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발표 난대로 그렇게 됐습니다”라고만 했고 일체의 다른 언급은 없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그동안 당명까지 바꾸겠다며 쇄신을 그리도 강조하던 한나라당의 민낯은 여전한 모양”이라며 “학력과 경력을 속이는 것은 물론이고 그럴듯한 이미지만 만들어내면 국민은 그것을 집권여당의 변화로 볼 것이라 착각하는 건 여전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서 박근혜 비대위는 무슨 개콘 비상대책위원회라도 찍겠다는 건가”라며 “다급한 상황에서 항상 개그맨 김원효 씨가 외치는 ‘안돼에·그렇게 밀실인사하다가 언론에라도 들키면 누가 책임질 거야?’라는 대사가 떠오를 지경”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다른 공천위원들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로 제대로 된 공추위를 만드는 게 한나라당이 사는 길”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침묵정치, 수첩정치가 이제 끝날 때가 왔단 말이기도 하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