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한명숙 대표와 끈질긴 악연 또 시작되나?
1.15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시 한명숙 후보측에서 돈봉투를 뿌렸다는 신고가 대구선관위에 접수 돼 검찰 고발 조치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서울신문]보도에 따르면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5 민주당 전당대회 때 한명숙 후보 측의 이유경(44) 대구달서구의원(달서갑 지역위원장)이 지역 여성위원회 위원장들에게 한 후보를 지지한 시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대가로 현금 10만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대구선관위에 따르면 한 후보 측의 이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20일게 수성구․북구․달서구 등 대구지역 여성위원장 5명과 함께 수성구의 한 음식집에서 점심을 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A여성위원장은 “이 구의원이 식사한 뒤 여성위원장들에게 ‘한명숙 서포터즈’문구가 적힌 A4 용지를 나눠주면서 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명단을 작성해 오라고 했다”면서 “투표 당일 한 후보를 찍을 사람을 모집해 오라는 의미였다”고 진술했다.
A위원장은 “이 구의원이 적어오는 인원수를 봐서 돈을 주겠다고 했다”했고, 이 같은 정황을 지난달 31일 선관위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의원의 요청을 받은 일부 여성위원장은 한 후보를 찍을 명단(이름.휴대전화 번호 등)을 작성해 이 구의원에게 넘겼고 일부 여성 위원장은 그 대가로 이 구의원으로부터 10만원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선관위는 이러한 진술을 확보하고 이 구의원이 나눠줬다던 A4용지도 입수함과 동시에 2일에는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신경민 대변인 “희안한 일이 벌어졌다…또 다른 검찰의 시험대”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2일 국회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 구의원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라며 “지방행사에서 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고 한 대표는 “뭔가 있다면 조사해 달라”고 당에 요청을 했고 당조직위원에서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신 대변인에 따르면 “당 조직위의 진상 조사 결과 돈봉투가 오고갔다는 이유경과 대구시당 지역 여성위원장들 사이에서 벌어진 내부적인 일 같다”며 “감정적인 갈등관계에서 불거진 문제 같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한 대표가 이유경에게 부탁한 전력이 없다”며 “이유경은 한 대표의 계보도 아니다. 한 대표 설명에 따르면 한 대표 입장에서는 알 수 있는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유경이 대구시당 여성위원장들을 만난 시점하고 10만 원짜리 돈봉투를 전달한 시점하고 시일차이가 많이 난다”며 “만난사람들도 서로 친밀한 사이도 아닌 것 같다. 10만원을 주고받고 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받고 일부는 못 받고 그러다 서로 감정적인 싸움이 고발, 갈등으로 번지다가 급기야 선관위로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경선에서 한명숙 대표를 지지했던 ‘한명숙 서포터즈’와 이 구의원간의 관계도 없고, ‘서포터즈’내에서도 이 구의원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구의원이 대구시당 여성위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은 맞지만, 그것과 한 대표간의 연관관계 고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 대변인은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며 “한 대표도 당시 자기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을 거의 다 확인 한 듯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문제는 또 다른 검찰의 시험대가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다”며 “한 총리와 검찰의 악연은 잘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구의원이 왜 한 후보 측을 위해 금품을 살포했는지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은 검찰 고발 조치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