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보복 공천 학살’ 논란 증폭
새누리당도 4.11 총선 후보자 공천 후폭풍이 거세다.
| |
8일 ‘친이계’ 중진이자 국회 부의장 출신 이윤성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4선 국회의원, 27년 만에 배출된 인천 출신 국회부의장이 되기까지 고락을 같이 했던 새누리당을 지금 떠난다”며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바로 이 시간에도 새누리당에선 계파에 따른 공천학살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대위와 공천위가 쇄신 공천, 시스템 공천이란 미명 아래 ‘과거 한풀이 기준’에 따른 보복을 자행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 전 부의장의 지역구인 인천남동갑에는 친박계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을 공천했다.
‘친이 수장만 남기고 모두 잘렸다’는 ‘보복 공천’이라는 해석이 중론을 이루는 가운데, ‘왕의 남자’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8일 오전 “감정적, 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라!”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 겨냥했고, 장광근 전 사무총장(동대문 갑)도 낙천하자 공천 심사의 불공정함을 주장하면서 “동대문갑의 공천 발표 기일을 15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전 사무총장은 2010년 8월 지인 등 후원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어 1,2심 재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 받았고 오는 15일 대법원 상고심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징역형의 경우 10년 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지난 6일 YS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을 했고, 이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 학살’을 주도했던 이방호 전 사무총장도 낙천에 반발해 탈당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당시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경남 사천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강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의 표가 갈려 상대적으로 강 의원이 수월하게 됐다.
송파갑에 공천 신청을 넣은 박영아 의원도 이날 공천에 잔뜩 불만을 품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과학자이자 교수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서울 송파갑 지역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진출했다”며 “그 동안 온 힘을 다 바쳐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 해왔으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자연대와 공과대학장협의회에서 수여하는 과학기술백년대계상, 전국의과대학학장 및 의학전문대학원장 장협의회에서 수여하는 의학교육 실천대의상, 여성신문사 주관의 젠더마이크상을 비롯하여 과학기술현인상등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천에서 남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준비를 해왔다”며 “그런데 제 지역구인 송파갑이 전략지역이 되고 더 나아가 추가공모지역이 지정되어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일부 의원들이 탈당 후 독자 출마설과 국민생각으로 합당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이나 4.11 총선 공천 발표와 함께 희비쌍곡선이 교차 되고 있고, 곳곳에서 고함과 울부짖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친이 직계인 나경원 전 의원마저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서울 중구 불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친이계는 전멸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