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친이와 친박계간 계파 배분 문제을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해 왔던 6.2지방선거를 위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인선(15명)을 위한 공심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체제로 돌입했다.
공심위 위원에는 정병국 사무총장을 포함한 차명진 장제원 안효대 배은희 의원과 한대수 제2사무부총장 등 친이계 6명, 유정복 김선동 조원진 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4명, 남경필 조윤선 의원 등 중립의원 2명에 곽진영 건국대 교수,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대표, 진영재 연세대 교수 등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됐다.
친박계가 공심위 참여를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와 친이계가 반대했던 제1사무부총장 출신의 친박 이성헌 의원은 배제됐으며 당초 3명이었던 친박계 몫은 4명으로 1명 늘었다. 이같은 공심위 구성안은 전날 정병국 사무총장이 안상수 원내대표와의 협의 및 친박계와의 물밑 조율을 거쳐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심위 구성과 관련해 다시 논의한 끝에 심의 의결했으며 회의에서 논의는 했으나 논쟁은 없었다"고 전했다. 친박계의 허태열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공심위 구성이 공평하게 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친박계는 공심위 구성안을 받아들이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친박의 한 핵심 의원은 "공정성에 대한 의지가 없고 특정인에 대해 재단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어 대단히 불만족스럽다"며 불쾌감을 밝히고 "한나라당이 정치보복을 제도화 한다는 차원에서 가장 나쁜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이 친이.친박간 첨예한 이견을 노출한 공심위 구성을 서둘러 완료한 것은 중앙당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당 공심위 구성에서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경우 지방선거 준비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현실적 고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심위 구성문제를 논의했으나 이성헌 의원의 참여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