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통을 이어가는 "은정자동제"가 지난 2월 2일(음력 1월 5일) 오전`` 경남 고성군 거류면 은월리에서 봉행됐다. 고성문화원이 주최하고 은정자유적보존회가 주관해 지낸 이번 동제에는 지역 주민과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은정자동제는 1720년대부터 거류면 은월리 4개 마을(월치`` 정촌`` 신은`` 도산촌)에서 이어져 내려온 전통 제례로`` 마을 안녕과 주민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이다.
이 지역에는 ‘은정자’라는 큰 나무(巨木)가 있는데`` 마을에서는 이 나무를 신성한 물건으로 여겨 제사를 지내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마을 공동체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로 발전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이날 열린 제례에는 구재열 초헌관과 황선길 아헌관`` 최철호 종헌관을 비롯한 여러 제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점식 전 의원이 집례자로 나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제를 올렸다.
제례가 끝난 뒤에는 정촌마을회관에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화합했는데`` 참석자들은 전통을 이어가는 소중한 뜻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은정자동제가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문기 문화원장은 ‘300년이 넘는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문화원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