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용량 14MW급…1기당 높이 94m·무게 2200t
- 대만·일본에 2GW 급 수주 실적 쌓아
-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해상변전소도 제작 가능
- 모기업 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 밸류체인’ 핵심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한 세계 최대 수준의 고정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하 재킷, Jacket)이 대만으로 수출됐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022년 8월 공급 계약 체결 이후, 2023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대만 하이롱(Hai-Long) 프로젝트 재킷의 첫 선적분을 고객사에 인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재킷은 현재까지 대만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된 재킷 가운데 역대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재킷 1기당 최대 높이는 아파트 30층 높이인 94m에 이르며, 무게는 A380 항공기 8배인 2200t에 이른다. 재킷 1기에 14MW급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하이롱 프로젝트 재킷은 첫 선적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수출길에 오를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는 세계 수준 기술력을 갖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이다. 대만, 일본에서 재킷 193기, 발전용량 기준 약 2GW 급 하부구조물 수주 실적을 쌓았다.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 안정된 납기 준수 능력과 국내 최다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 키 플레이어(Key Player)가 됐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핵심 기자재인 후육강관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이다. 후육강관은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만든 초대형 산업용 파이프로 SK오션플랜트가 만드는 후육강관은 최대 지름 10m, 두께는 최대 150mm에 이른다.
재킷을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레그(Leg), X-브레이스(X-brace), 트랜지션피스(Transition piece)로 구분된다. 특히 트랜지션피스는 재킷 위에 있는 타워, 터빈, 블레이드의 무게와 진동이 집중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요구 조건이 까다롭고 프로젝트마다 모양이 모두 달라 경험과 기술력, 적절한 공법적용이 필수다. SK오션플랜트는 세계 최고 수준 트랜지션피스 제작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국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또 해상풍력발전용 강관은 특히 정밀도에 대한 요구치가 높다. SK오션플랜트는 재킷에 소요되는 모든 강관의 오차범위를 1~2mm 내외로 맞춰 제작하고 있으며, 이는 보통 강관을 제작할 때 관리범위 보다 훨씬 기준이 높다. 이를 ‘정도’ 관리라고 하는데, 재킷 1기에 들어가는 크고 작은 강관 개수가 230여개(기타 소형 부착물 제외)에 이르는 만큼 정도관리 기술 또한 고품질 재킷 생산에서 필수 요소다.
해상풍력발전은 세계 탄소중립 이행에 실제 대안으로 손꼽힌다. 입지 제약요건이 많은 태양광이나 육상풍력 보다 큰 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생물군에 주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해상풍력 신규 설치량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 평균 31% 성장하며, 2028년부터 2032년까지 연 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SK오션플랜트는 이처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고성군 동해면 일원에 해상풍력 특화 새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동해면에 있는 기존 야드(1, 2야드= 93만㎡)에 157만㎡ 넓이 새 생산기지가 더해지면 SK오션플랜트 생산기지 넓이는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250만㎡에 이르게 된다.
부지조성이 한창인 새 생산기지는 고정식 하부구조물인 재킷을 비롯해 부유식 하부구조물인 플로터(Floater), 해상변전소(OSS: Offshore Substation) 등 해상풍력 관련 전반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기존 1, 2야드의 연간 재킷 생산능력은 약 40기, 신규 생산기지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1기당 4500t 규모의 플로터 약 40기도 생산할 수 있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우리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발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하부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더해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기반의 자기완결적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 한편 해상풍력 개발 사업 진행, 부유체 기본설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해외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탑 티어(Top Tier)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