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인터넷뉴스

  • 엄마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 열가지
  • 고성인터넷뉴스2010-07-09 오전 9:27:38

벌에 쏘인 부위에 된장을 바르면 벌침의 독을 가라앉히는데 나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민간요법을 맹신하거나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원장 곽동엽)는 엄마들의 잘못된 의료상식에 대해 알아본다.

 

▲ 유아 구강 검사

1. 아이가 깜짝깜짝 놀라면 기응환이나 청심환을 먹인다?


생후 2~3개월 아이들은 잠을 자다 깜짝깜짝 놀라거나 주위의 소리에 놀라서 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신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깜짝깜짝 놀라는 것 자체가 아이의 신경 계통이 정상이라는 신호이며 신경을 발달시키는 과정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외부 자극에 반응이 없는 아이가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2. 아이들에겐 봄, 가을 기생충 약을 먹이는게 좋다?


과거에는 인분을 뿌린 밭에서 재배한 야채를 먹었기 때문에 기생충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인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생충 피해는 적다. 대신 항문이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는 요충을 조심해야 한다. 요충은 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 지내는 단체생활이 늘어남에 따라 아직도 기승을 부린다.

항문이 가려워 손으로 긁고, 그 손으로 장난감 등을 만지고,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요충이 있는 경우 기생충 약을 먹여야하지만, 정기적으로 먹일 필요는 없다. 요충은 일반 기생충과 달리 약을 먹는 횟수와 주의점 등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 유아 시력 검사

3.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는 가급적 먹이지 않는게 좋다?


항생제 내성문제와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에서 처방받아도 약을 먹이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내성을 키우지만 적절히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세균에 감염됐다면 반드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제 또한 부작용이 많지만 적정 기간 적절한 용량만 복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부작용도 방지할 수 있다.


4. 찬 우유를 먹이면 장이 튼튼해진다?


생후 2~3개월 아이들은 찬 우유를 먹이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우유는 체온 정도의 온도로 데워 먹이는 게 좋다. 생수나 녹차, 보리차에, 심지어 사골국물에 분유를 타서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생수는 세균번식의 위험이 있으며, 녹차는 녹찻잎의 카페인 성분이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분유는 맹물을 끓인 후 식혀서 타주는 것이 제일 좋다. 콩 등 잡곡류나 기타 곡물을 섞거나 농도를 진하게 먹이면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5. 주사를 맞으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 감기약은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로 생기는 염증과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증상을 완화해줄 뿐이며, 주사도 감기 자체를 빨리 낫게 해주지는 않는다. 증상과 합병증의 정도에 따라 주사를 맞는다.


6. 감기약을 오래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약을 오래 먹이면 위와 장이 해를 입거나, 머리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다. 감기는 약물치료도 오래하지 않을뿐더러, 일반적으로 소아과에서 처방하는 약에는 이런 부작용을 보이는 약이 거의 없으니 안심할 것.


7. 일본뇌염백신은 여름이 되기 직전에 맞아야 한다?


일본뇌염의 매개체, 모기가 여름에 많기 때문에 여름이 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아이의 개월 수에 맞춰 정해진 횟수대로 접종하면 몸에 일정한 양의 항체가 유지되기 때문에 계절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이 있다. 사백신은 생후 12~36개월 소아를 대상으로 7~14일 간격으로 2회 접종 후 12개월 뒤 3차 접종한다. 이후 만 6세, 12세에 추가 접종하면 된다. 이에 반해 생백신은 투여 횟수가 3회로 사백신에 비해 적다. 생후 12~24개월 소아를 대상으로 1회 접종 후 12개월 뒤 2차 접종하고 만 6세에 추가 접종하면 된다.

 

▲ 유아 체성분 검사

8. 열이 많이 나면 머리가 나빠진다?


열 자체가 머리를 나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열의 원인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열이 나는 증상을 방치하다가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원인을 잘 모른 채 열이 나다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오해가 생긴 것.

 

중추신경이 감염되어 생긴 열은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뇌를 손상시켜 신체장애나 지능 저하 등을 초래하지만 치료만 제대로 받는다면 별다른 합병증은 생기지 않는다. 열이 날 땐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보고 적절하게 치료를 해줘야 한다.


9. 왼손잡이는 유아기에 고쳐야 한다?


유아기에는 손을 사용하는 미세한 운동 기능이 발달하면서 한쪽 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만 3~4세 이전까지는 한쪽 손을 주로 사용하다가 그 이후에는 반대쪽 손을 쓰는 경우도 있으며 양쪽 손을 다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처음에는 양손을 잘 쓰다가 나중에 한쪽 손을 더 많이 쓰기도 한다. 왼손잡이라고 해서 아이의 운동, 지능 정서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왼손잡이로 타고난 아이에게 오른손을 쓰라고 강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0.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를 녹차물로 목욕시키면 좋아진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려진 민간요법이 많은데, 사실 이 질환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라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완치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개인에 따라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저절로 좋아질 때가 되어서 좋아진 것인지 민간요법의 결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종합검진센터 ☎055)25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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