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성군에서는 보육교육 명품도시로 향하는 의미 있는 첫 번째 행사인 미국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선발 면접을 치렀다.
선발에 앞서 유학희망 학생들은 3명의 면접관에게 희망의사와 유학동기와 간단한 기초어학 평가문항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4개 문항으로 된 기초어학 평가문항 중 영어에 특별한 재주가 없는 필자가 봐도 허술한 데가 눈에 띈다. 도대체 이거 정말 이대로 추진해도 명품 교육도시에 이바지 하는 거 맞나?
면접장에서 이 문항을 받아들고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답안을 작성했다면 이 학생들은 지금의 학교에서 누구한테 도대체 어떤 영어를 배우고 있었단 말인가?
물론 얼핏 보면 영어 비슷해서 ‘아, 대충 이런 말이구나’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거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고성군민들이 어떻게 해서 교육발전기금 육성하고 군수는 또 어떤 결단으로 이런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영작을 해와 평가를 하는가. 평가문항 내기 전에 이학렬 군수한테라도 좀 보였더라면 이 상태로 문제지가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학원인지 유학알선 업체인지 뭔지는 몰라도 담당공무원이 엉터리 영작에 대해 유학원 관계자에게 묻자 ‘학생들이 알아보기 쉽게 하려고 이렇게 썼다’고 말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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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미국에 유학 가겠다고 면접시험장에 참여한 학생들을 상대로 유학원에서 치른 기초어학평가지 본문 내용이다.
1. When you go to the United States, what field of study do you want to do?
2. Write about why you going to go the United States?
3. Please tell us about your strong point(s) and weak point(s).
4. Write about all of your family members including yourself.
2번 문항이 문제인데 “네가 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지에 대해 써라.” 라는 뜻인 것 같은데, 저대로라면 해석 불가하다. you 와 going 사이에 ‘are’ 가 들어가야 되고, ‘미국으로’ 할 때 `go to the United States` 라고 써야 하는데 전치사 to 가 빠져있다. 어쩌다 한 실수로 보이지 않는다.
4번은, 문법적 오류는 없어 보이나 “너를 포함한 가족관계를 써라.” 라는 내용으로 물어야 할 것 같은데 제시하는 문장은 “너를 포함한 너의 가족에 대해 써라.” 는 뜻으로 보여, 아버지는 직업이 무엇이고, 술을 좋아하고, 집에서는 가정적이고,...또 어머니는 어떻고 저떻고,....이렇게 써 낼 것을 요구하는 문장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 그저 ‘How many family do you have?` 라고 물었더라면 차라리 더 쉬웠을 것이다.
미국유학을 위해 치러야 할 평가가 이 정도라면 미국유학 걱정 안 해도 될 듯, 고성의 웬만한 고등학생들이라면 이정도 영작은 할 것 같다.
“미국 유학 참, 쉽~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