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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문석 방송통신위 상임위원, 고향사랑하는 마음 사투리 페북 글
  • 한창식 기자2012-09-05 오후 5:44:50

▲ 양문석 상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이 최근 그의 고향 통영을 방문하고 사랑하는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를 지새고 서울로 돌아와 20여일이 지난 뒤 다시 고향친구들과의 정겨웠던 순간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 완벽한 통영사투리와 정겹기 짝이 없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아 해석(통영사투리 해석 공인 2급자격자)을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인 양문석 위원은 통영출신으로 언론학 박사로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을 지내고 미디어스 편집위원, 미디어오늘 논설위원을 지내고 있다.

 

아래는 양문석 위원의 향수어린 글 원문과 괄호 안 해석문이다.

 

아요 또 가도대나

(여보게 친구들, 나 거기 한 번 더 가도될까?)

 

페북 댓글에 보고파 가고파...했더니(이건 누구나 해석 가능)

그냥 오모대지...란다

(‘그래 와, 어때서?’ 라고 말한다)

 

그래서 고마 가삐따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갔다)

 

고속뻐스에 내 한 몸 턱 실어놓고 마냥 자삐따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고향 닿을 때 까지 주--욱 자버렸다)

 

중간에 시 함 하고 또 자삐따

(휴게소에서 소변하고 와서는 또 잠만잤다)

 

네대시간 자고난케 다 와삐떠라

(몇 시간 잠에서 깨어보니 어느덧 도착하더라)

 

글마들이 차 대고 기다리다 나 태우고 갯내음 거득한데 가서

(친구들이 승용차를 대고 기다리다 내가 도착하니 날 태우고 갯 내음 가득한 곳으로 가)

 

썰어온 돌돔에 충무김밥 태산으로 싸노코

(뼈째 썰어온 돌돔과 충무김밥을 산같이 많이 사가지고 와서)

 

조은데이 가득 따라 내일 음따함서

(내일이 뭐 필요있어 친구만나 이렇게 좋은데 하면서 소주 ‘좋은데이’를 가득 따라 준다)

 

장 훼손에 열중하다 본께 벌써 동녘이 히끄무레 하더라

(장이 상할지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밤 새워 술을 마시다보니 동쪽이 허옇게 밝아 오더라)

 

퍼질러노코 한업시 자고 깬께 태워서 간고시 또 거더라

(그렇게 거나하게 먹고 마시고 푹 자고 일어나니 태워서 간 곳이 또 거기더라)

 

두리타는 수상자전거 서이서타고 저서 건너편 섬쪼그로 나가다 졸지에 전복당해 맨년만에 해수욕이다

(2인용 수상자전거 셋이서 타고 저어 건너편 섬 쪽으로 가다 졸지에 전복당해 몇 년 만에 해수욕을 하게됐다)

 

갯가서 커따고 안경 즉각 빤스에 끼아너코

(바닷가에서 컸다고 안경은 바로 팬티에 쑤셔넣고)

 

조오려니맨키로 디지핀 장거 돌려 세우다

(조오련처럼 뒤집힌 자전거 돌려 세우다)

 

꿀껍디에 장단지 회치니 선혈이 낭자

(굴 껍질에 장단지를 베어 선혈이 낭자하더라)

 

머시 조타고 호호호 하하하 낼 모래 오십짜리들이 아 때로 돌아간다

(뭐가 그렇게 좋다고 호호 하하...했는지.... 내일 모레 오십이 될 사람들이 아이 적 시절로 돌아가더라)

 

서울와서 몇 일 지나

 

팔뚝의 껍질이 살갗으로부터 독립하듯 벗겨지고

빤스 아래부터 발끝까지 시커멓타

(팬티 아래부터 발끝까지 시커멓게 탔더라)

 

스무날이 지나니 또 가고파 보고파다

(이십일이 지나니 또 가고 싶고 보고 싶다)

 

아요 또 가도대나

(여보게 친구들...나 거기 한 번 더 가도될까?)

 

 

* 페이스북에 댓글을 단 친구들의 글도 해석이 필요해 보여 일부 싣는다. 마지막 부분에는 공인 2급도 완벽히 해석 안되는 부분 있음!

 

이 ** 마음고생이 만치예...

심 ** 번역기 돌려주세요

김 ** 번역기 저도 필요... 진짜 읽다 해석하다 지쳐죽음...

이 ** 마! 걍 느끼이소,,내는 피를 토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이 ** 또 가시소! 오라카는데 이스므, 그기 대끼리지예

이 ** 고마 가삐먼 될낀데, 멀 그리 고민해싸꼬.

Kwang 오늘은 페북이 걍 전라도와 갱상도가 쌍으로 노네~..

정 ** 고마 또 가삐라

강 ** 그러게요 또 사소 고마

정 ** ㅎㅎ 니 글 해석하는기 더 힘들것다. 친구야! 언제든 오소. 좋아하는 친구들 쏘주에 회에 언제든 괜찮다. 그란데 낚시는 좀 그렇제..ㅋㅋ

 

한 ** 문석아. 내리오마 나도 함보이주라.

 

신 ** 아따 겁나게 어렵네 뭣이 뭔소린지 한참을 봐부렀네 양박 심이 쬐까 들더라고 이제 서푼어치도 안되는 것들 땜시 맴 심 들어 허들 말고 허던대로 그냥 해불소

 

말 ** 나도 어디로 가삐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좋컷십미꺼, 좀 가리키주이소..예~~ㅋㅋ

 

정 ** 어이! 그냥 오모 되지 해석하는게 더 힘든다.

정 ** 창남아. 또 니 핑계대고 내리온다. 너그가 오라캐서 았다 할끼다. ㅋ

정 ** 광호야 너거 집사람 어디 도망 갈라쿤다. 멩키나라 용문이 형집에 멩키는것 포는데

 

송 ** 부럽다. 그러케 갈데도 이꼬, 오란 사람덜도 이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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