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 라는 옛 말은 옳으며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숙면에 대한 진리다. 양질의 수면은 쌓인 피로를 해소해줄 뿐 아니라 밤사이 우리도 모르게 신체 구석구석을 치유하고 발달하게 한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고른 호흡으로 취하는 숙면은 고른 식단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 공기 흐름이 막힐 때 코골이가 시작 된다.
3세부터 12세까지 어린이 중 10~25%가 코를 골며 이 가운데 10%의 어린이에게는 무호흡증이 동반된다. 무호흡증을 동반하는 어린이 코골이의 가장 큰 원인은 구개 편도와 인두편도의 비대증 때문이다. 구개편도는 목젖의 양쪽에 호두처럼 튀어나온 편도조직이며 인두편도는 목젖 뒤편에 있는 보이지 않는 편도조직을 뜻한다. 편도는 4세부터 10세 사이에 그 기능이 가장 활발해지면서 신체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는데 이때 편도염을 자주 앓은 어린이는 편도조직이 커지고 이처럼 비대해진 편도가 수면 중 공기 흐름을 방해해 코를 골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의 코골이는 깊은 잠을 잔다는 신호가 아닌 신체 이상의 반응이다.
□ 행동장애부터 두뇌발달 저해까지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증세가 수면 1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수면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질환을 수면 시 무호흡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나타날 경우 동반되는 신체증상이 성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므로 더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요망되는 증상이다. 수면 중 무호흡증을 겪는 아이들은 질환이 없는 아이들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거나`` 기획·조직 행동을 힘들어하고``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등의 신경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40~100%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로 인해 뇌의 전전두엽에 산소공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인해 두뇌발달이 저하되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를 통해 정상적인 호흡이 힘들어지면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데`` 구강호흡은 위턱은 돌출되고 아래턱은 뒤로 처지면서 얼굴형을 길게 변하게 하거나 부정교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코골이와 무호흡증으로 인한 불면과 그 동반 증상은 아이를 신경질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므로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질병과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
□ 비염`` 숙면 방해해 성장호르몬 분비 저하
최근 미세먼지 등 악화된 환경문제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소아 비염 또한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비염은 코골이와 달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코 호흡을 방해해 콧물이 수시로 흐르고 시종일관 코가 막히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아이는 스스로 증상을 구분해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비염과 감기의 증상을 구분하지 못해 방치했다가 만성 비염으로 발전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비염으로 인해 코 막힘 증세가 있는 아이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해 식욕이 떨어지면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단순한 문제부터`` 코 막힘으로 인해 체내 산소량이 부족해지면서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키와 몸무게 등 성장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도 키 성장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요소다. 3세부터 발병 가능성이 있는 비염은 열이나 근육통을 동반하지 않으며`` 콧물이 맑고 투명하며 끈적거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 기침이 아닌 재채기를 주로 하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코와 눈에 간지럼증을 호소한다는 것을 알아두고 아이가 이런 증세를 보이면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하자.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