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목) 남산 태극기공원조성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행정에서도 군민의 여론을 조금이라도 경청했으면 이런 사업은 당초부터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6억 태극기공원을 생각하면 할수록 “벽창호”라는 말이 생각난다. 남산공원 6억 태극기공원 설치사업과 관련하여 군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고성군 행정에 대한 군민의 불신을 진정 고성군 행정은 모른단 말인가?
여러 도시에서 이미 태극기공원을 조성한 바가 있고 인근 거제시에서는 우리 고성군 보다 훨씬 높은 111m 게양대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 주무부서인 경제교통과에서는 태극기공원 조성으로 타 도시가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 설치 이후 유지보수비용은 어떠한지 우리 군민들의 여론은 어떠한지 면밀한 사전검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또한 태극기공원사업의 재원은 하이면 지역의 발전소 보상 업무와 관련하여 발생한 6억 원이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재원으로 군민들이 반대하는 높이 70m의 태극기 게양대와 대형 태극기 설치에 이 돈을 투입해야 올바른 것인가?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잠이 오지 않는다.
군청의 해당부서에서는 기본설계용역을 하고 11월 10일 이전 주민설명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다고 한다. 사업추진여부는 설명회 이후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론수렴절차를 거치기 위해 천백만원이상을 들여 용역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행정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하겠는가? 라는 물음이 생긴다.
우리 고성이 언제부터 용역비 천백만원을 우습게 알 정도로 넉넉한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가! 결단코 아닐 것이다. 예산절감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많은 공무원들의 노고에 반해 이러한 용역은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할 것이다.
현재 고성군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지 오래고`` 인구는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한해 출생아동이 전혀 없는 면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경제적으로도 조산해양산업의 위축으로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6억 원을 들여 태국기공원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보다 생산적인 곳에 6억 원이 투입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에 투자하거나 초고령사회에 맞춘 노인복지정책을 추진하거나`` 산부인과 하나 없는 우리 고성에 산부인과를 유치 하든지. 아니면 청소년수련관과 작은영화관건립에 추가 지원을 하든지 얼마든지 6억 원을 군민을 위해 사용할 곳은 많다고 여겨진다.
“고성의 주인은 군민이다”고 청사입구 표지 석에 새겨져 있다.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며 하루에도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군청 공무원들은 과연 태극기 게양대 사업이 절차와 과정을 준수하고 추진되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머슴이 주인을 무시하고 진행한 일 중에 성공한 예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고성군은 명심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