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 통영사무소
조사행정팀장 구재남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평생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대미문의 일들을 경험한 것 같다.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처럼 과거에는 먼 미래의 일로 생각했던 일들을 현실에서 바로 체험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기도 어렵고`` 세계정세도 어지러운데``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은 연일 위기를 이야기하고`` 통계조사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역시 죽겠다고 아우성이니 미래가 걱정되고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때마침 대통령이 지난 14일 코로나19가 몰고 온 사회경제 위기를 이기고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를 이끌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과 민간·지자체 투자 46조 원을 더해 모두 160조원을 들여 일자리 190만개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데이터댐`` 미래차`` 디지털SOC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인데``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연 이로 인해 그 만큼의 일자리가 생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경제가 어렵고 힘들수록 새로운 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큰데`` 이러한 정책은 반드시 통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초등학생들에게 통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평균 깊이가 1.1m 밖에 안 되는 강을 건너다 백만 대군이 모두 몰살한 이야기를 해주고는 한다. 군사 가운데 키가 가장 작은 사람이 1.5m인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묻고는 했는데`` 과장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통계를 잘못 이용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실생활에서도 우리가 통계를 바탕에 두지 않고 정책을 세우면`` 이와 비슷한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이렇듯 모든 정책은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해야만 올바른 정책을 세울 수 있다.
지금 통계청에서는 코로나 시국에도 전국 38만 사업체를 대상으로 경제통계통합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국 사업체(전년초 기준)는 410만여 개로 그 가운데 도.소매업이 103만개(25.1%)`` 숙박음식업이 77만개(18.7%)`` 제조업 44만개(10.6%)`` 협회·기타서비스업 41만개(10.0%) 운수업 40만개(9.8%)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 표본으로 38만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초 기준 전국 사업체 종사자수는 2``220만명으로 그 가운데 제조업이 412만명(18.6%)으로 가장 많고`` 도.소매업 324만명(14.6%)`` 숙박음식업 231만명(10.4%)`` 보건.사회복지업 187만명(8.4%)`` 교육서비스업 163만명(7.3%) 순이다.
통계청의 대표 업무라 할 ‘일자리 통계’에는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고용통계와 일자리가 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제통계통합조사가 있다.
응답자 처지에서는 사업도 안 되고 힘든데`` 통계조사까지 응해야 하니 여간 성가시고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통계조사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덜어 줄 것인가.
통계청이 수집한 자료는 법에 따라 비밀이 보호되며`` 통계작성 목적으로만 쓰므로 행여 답변이 과세자료에 쓰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정확한 통계는 응답자의 진솔한 응답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정확한 통계가 나와 올바른 정책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응답자의 적극 협조를 당부드린다.
아울러 정부가 야심차게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이 성공을 거둬 국민들의 한숨 소리가 잦아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동남지방통계청 통영사무소
조사행정팀장 구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