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열렸던 제43회 소가야문화제 때 선 보였던 수십 가지 허수아비들이고성읍 사무소에서 기월네거리까지 가는 길가에 잘 늘어서 있다.
농촌문화를 두고 생각하면 허수아비는 참으로 소중하고도 지혜 넘치는 선조들이 남긴 농경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그런 연유로 허수아비를 만들고 대회를 열어 상을 주고 며칠 동안의 전시로 시민들에게 선을 보였다면 이제 저 허수아비들은 바로 옆 논 안으로 들어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저 너른 황금들판 속에 허수아비들이 드문드문 같이 서 있다면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농경문화를 제대로 실감하게 해줬을 듯하다.
금빛으로 찬란한 저 논들의 벼를 거둬들이기 전에 답지 않게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허수아비들은 논으로 들어가 서 있어도 좋겠다. 참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