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중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고 말한다. 허나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통증이 미미해 잘 느껴지지 않거나 견딜만해서 통증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 뿐, 평소 습관에 의해 지금 이 순간에도 질환이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해 온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년에게 발생하는 관절 질환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만성이 되어 버렸을 수 있기 때문에 해결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40~50세 이상이 되었다면 세월과 함께 늙어 가는 관절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직장인 정인수씨(58)와 주부 김순옥씨(52)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증상으로 척추 이상을 느꼈다. 이들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의 척추 움직임이 심한 행동을 할 때는 물론 재채기할 때에도 느껴지는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엉덩이부터 발까지 다리 전체의 찌릿한 느낌과 저림 등의 증상도 있다고 말했다.
척추에 좋은 운동과 나쁜 운동
평소 운동량이 매우 부족했음을 깨달은 순옥씨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하루에 1시간 이상 한강 주변을 걷는 것은 물론, 매일 새벽에는 문화센터에서 수영을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순옥씨의 증상을 악화시킨 운동은 허리를 돌리는 트위스터와 나무에 등치기였다.
등산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은 순옥씨는 이틀에 한번은 뒷산을 찾았다. 이와 더불어 등산 중에는 꼭 정상에 있는 트위스터를 했는데, 발판에 올라서서 허리를 비트는 트위스트는 척추 관절까지를 뒤틀리게 하는 운동 기구였다. 허리를 생각한다고 나무에 등을 부딪쳐서 등 근육을 풀던 것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적으로 돌출되어 있는 척추뼈에 압박이 가해져 뼈 속 디스크까지도 상당한 압력을 주게 된 것이다. 등산 자체도 유익한 운동은 아니었다. 산의 심한 경사와 무리한 코스가 척추 질환을 도리어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수씨는 척추 건강에 비교적 이로운 운동을 했다. 업무 중 짬짬이 허리 스트레칭을 해준 것은 물론, 의자에 쿠션을 넣어서 허리의 S자 굴곡이 잘 유지되도록 했다. 세라밴드를 구입하여 오가는 길에 간단한 허리 관절 운동을 꾸준히 지속했다. 이와 더불어 음식의 칼슘은 비교적 몸에 흡수가 잘된다는 말을 듣고 멸치, 뱅어포 등을 차에 가져다 놓고 늘 조금씩 먹었다. 뼈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잘못된 운동으로 본의 아니게 디스크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순옥씨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안전하고 부담이 적은 수술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이에 전문의들은 비수술적 치료인 내시경치료를 추천했다. 이는 척추 신경과 근육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내시경을 이용하여 탈출된 디스크 부위에 직접 접근하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인천21세기병원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내시경치료는 기존의 절개 방식인 관혈적 수술이 아니라 보존요법과 수술요법 중간의 최소 침습 치료법이다.”며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디스크 병변부위를 직접 보면서 선택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효과는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에서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한다.
허나 디스크 간격 협소가 심한 퇴행성 척추증이나 척추 불안정이 있는 경우, 골극이 동반된 디스크 병변일 경우에는 내시경 치료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경우 미세현미경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미세현미경 수술은 약 15mm 정도의 피부 절개를 통해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로, 등근육의 손상이나 출혈량을 최소화한 비교적 성공률 높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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