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욱열 강남대 교수·정치학 박사, (사)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회장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에 메가톤급 충격파가 나타났다. 바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설이다. 이 소식을 접하는 순간 나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를 단언하긴 어렵지만 안철수 교수의 출마 파장은 이미 한국사회에 거대한 태풍으로 다가 왔다. 지난 일본 열도를 강타한 쓰나미 보다 더한 위력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안철수 신드롬에 열광하는 이유는 두 가지 이다. 기존의 여야 정당의 행태로는 더 이상 문제해결을 할 수 없다는 정치권에 대한 회의론과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다.
안철수 교수가 무소속이나 또는 정당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는 것은 그리 중요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이 아닌 이상 서울시를 천국의 낙원으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왜 지금 이 시대에 국민들은 안철수 백신에 열광 하는가 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정당과 정치인, 정부가 의사결정을 하고 국민들은 자신들의 대변인인 의원들을 통해 대리통보를 받던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이제 국민들은 SNS를 기반으로 직접 대통령과 정부, 의회와 소통하려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순간 재스민 혁명처럼 국민들은 직접 민주주의로 가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한마디로 시대의 흐름을 변하게 하는 거대한 물줄기가 나타났으며 이것은 새로운 페러다임(paradigm)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셈법이 복잡한 여야를 보고 있노라면 어쩜 저렇게도 사태파악을 못하는지 한심하다 못해 분노가 치민다. 늘어나는 청년실업자와 심화되는 양극화의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선거결과를 놓고 벌이는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의 자화자찬과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보수, 진보의 갈등을 보고 있는 국민의 분노가 바로 그 원인인데도 말이다.
1789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민혁명은 계급사회인 구체제(앙시앵레짐)의 모순을 타파하고자 봉기하였다.
“인간 이성의 힘으로 인류를 진보시킬 수 있다. 그러니 이성의 힘으로 낡고 모순된 관습과 전통을 타파하라. 비판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분명 세상을 뒤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는 외침은 바로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좌우 극단으로 치닫는 게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정치와 삶”이라는 목소리와 닮아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나비효과 이론처럼 ‘안철수발 신드롬’은 지금은 미비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 그 결과가 엄청나게 클 것으로 생각한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이 그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안철수 교수는 “로마가 망할 때에 기득권이 과보호되고, 권력층이 부패하고, 상하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계층간 이동가능성이 완전히 닫힐 때였다”고 한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며 또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아니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니 그 역사를 만들어가는 우리는 우리의 행동하나 하나가 모여 거대한 사건을 만들고 그것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꿀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링컨이나 넬슨 만델라 같은 위대한 인물들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군인들이 흘린 피와 때로는 민초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 그는 의사이다. 그 환자가 처음에는 컴퓨터였다가 이제는 대한민국 서울이 되었다.
이제 그가 내리는 처방이 기대된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노하우를 가지고 인간의 오감을 융합하듯이 ‘안철수 백신 처방’이 분노를 잠재우고 그의 말처럼 “자신의 성공이 혼자 잘나서가 아님을 알고 사회에 뭔가를 기여 하고픈 심정”으로 처방하여 환자가 건강 해 질지 아님 기존 정당의 해악에 안철수 백신의 효과가 없을지는 시간이 해결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