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로 널리 알려진 이광희 충북도의원이 이번에는 생태공원에 대한 애정 어린 활동과 더불어 우리 숲과 들에서 자라는 무수한 풀꽃과 식생들에 대한 소중한 사진자료와 해설을 함께 보내왔다.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주신 이광희 의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를 ‘이광희의 풀꽃편지’라 이름하고 연재하기로 한다.
이광희 의원은 충청북도 청주시 분평동 산남동이 지역구인 충청북도의원으로 두꺼비마을신문의 편집장출신, 마을공동체만들기와 숲해설 활동에 관심이 있으며, 지금까지 우먼고성 ‘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 코너에 자료를 보내오고 있다.
이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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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생태공원 숲가에 앙증맞은 자주빛 작은꽃이 피어오릅니다. `이질풀`이라고 합니다. 설사와 이질에 효과가 있다고 이름 붙였다고도 하네요.
여름내 피어있어도 화려한 여름 꽃들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가을로 넘어가는 즈음 씨앗 만들 때나 겨우 눈에 들어옵니다.
오래전 닭을 놓아 키울 때 닭에게 생기는 백리병과 위장병을 예방해 주기도 했다네요. 지금은 이 꽃 먹어줄 병아리들은 모두 항생제로 키워지고 있는데..
유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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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과 아메리카 원산 1년생 덩굴식물로 귀화식물입니다. `유홍초`라 하지요.
들녘 하천가에 나갔다가 씨앗 날리고 있는 망초대 타고 올라간 유홍초를 만났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한나절피고 지고 마는 앙증맞은 꽃입니다. 오늘 본 이 녀석은 내 지나간 잠시 후 이내 지고 말았겠지요. 다행이 한 넝쿨에서 계속 꽃피어 오르기에 다행입니다.
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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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만 보면 개그우먼 신봉선이 떠오릅니다. `물봉선`이라는 이름 때문일 겁니다. 물 흐르는 계곡 옆이나 동네어귀 산과 논밭 만나는 근방에 요즘 한창입니다.
늘 물 뒤집어 쓴 듯 젖어있기 일쑤입니다. 꽃잎 뒤편 기다란 꿀주머니채로 매달려있어 꽃의 속살까지 카메라에 담으려 훔쳐봐야 하는 유혹까지.. 아니 열매 꼬투리가 열릴 즈음에는 건드리지 마세요. 살짝 손만 대도 꼬투리가 터지면서 사방으로 씨앗이 튀어 나가거든요.
가끔 하얀색 꽃도 피어나는 물봉선.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Touch me not` 이랍니다.
왕고들빼기
`야생초편지`에서 황대권 선생은 야생초의 왕 이라면서 일부러 파종한번 해보고 싶다고까지 했습니다.
요즘 들녘은 `왕고들빼기`세상이에요. 차 몰고 가다보면 푸른 하늘 길가에 맨 왕고들빼기 꽃이 한창이거든요.
사실 꽃 색깔은 들국화 중에서는 수수한편입니다. 그러나 가을하늘 어울리기는 매한가지랍니다.
금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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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과의 강아지풀도 익어가면서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녀석 `금강아지풀`은 고개 빳빳이 들고 도도하게 서있습니다.
금색 털로 덮여있는 `금강아지풀` 같은 젊은 혈기도 필요하다고, 요즘 20대 들에게 금강아지풀의 굽히지 않는 기상이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싶군요.
수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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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령이 피어올랐다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아야죠. 억세고 질긴 생명력으로 산비탈 폭우 속에서도 견디는 지형에는 수크령이 있답니다.
무리지어 피어있을 때 더 아름다운 벼과의 수크령. 여의도 광장 한 귀퉁이에 조경용으로 심어 놓았는데 참 멋지더군요. 그때부터 눈여겨보아 왔답니다. 잔디 키우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인상남기지 못했지만 나름 존재감을 발하게 될 겁니다. 강아지풀이 아니에요. 수크령입니다.
설악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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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초`의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관상용 재배식물은 가급적 피하려하지만 최근 `설악초`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에 소개합니다.
잎에 눈이 내린 것 같다고 원산지인 미국에서의 이름이 `snow on the mountain`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식력이 강한지 농가의 화단 옆 풀밭 등지에서도 보입니다. 잎이 이쁘죠? 꽃은 잎에 비해 볼품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잎의 하얀 유액은 독성이 있어 발진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하니 민감하신 분들은 눈으로만 보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