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정신으로 선거 이기겠다?
- 하이면이 무슨 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사회관계망(SNS) ‘밴드(BAND)’ 가운데 고성의 어떤 인사가 운영하는 밴드 게시물에 기가 막힌 글이 올라와 있는데`` 운영자가 해당 글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11시간 째 그 글이 버젓이 실려 있다. (위 그림은 해당 밴드 캡쳐한 것)
바로 이런 글이 우리사회가 얼마나 거짓뉴스와 가짜뉴스`` 선정적 뉴스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으면서도 그 심각성이나 폐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를 잘 알게 해주는 한 사례가 되기도 하겠다.
며칠 전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보복정치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지금까지도 뭇매를 맞고 곤욕을 치르고는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후보에게서 배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참으로 무섭고도 섬찟한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글 문맥을 보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군수가 바뀌면 군수 측근 공무원들을 ‘멀어서 출퇴근하기가 힘든 하이면으로 내보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심지어 군수 측근이라며 현직공무원 세 사람의 이름을 대놓고 공개했는데`` 이런 생각을 어떻게 대놓고 하는지 정말 섬찟하기 짝이 없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어찌 보면 아무 힘없는 공무원들일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현직군수의 ‘호위무사’라고 이르면서 당장 군수가 바뀐 양 너무나도 자세하게 이렇게 저렇게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서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두렵다. 무슨 근거로 호위무사로 몰고 가장 먼 하이면으로 발령을 내 쫓아내야 한다는 소린지 참 섬뜩하다. 심지어 하이면을 ‘유배지’라고 서슴없이 내뱉는다.
지금 하이면에 살고 있는 면민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지금 이 순간 하이면에서 충실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도대체 뭐 어쩌자고 이런 험담을 늘어놓는 것인지. 순간 대통령이 된 것 마냥 권력에 취해 정치보복을 공언하던 그 후보의 알 수 없는 기운을 이어 받은 것인지`` 그런 기운에 취하면 이런 무시무시한 글이 대명천지에 버젓이 10시간이 넘도록 올라와 있어도 ‘잘한다 잘한다’ 하고 쾌재를 부르게 되는 건지.
하이면민들이 분개 하거나 하이면 공무원들이 분개해 어떻게 할지는 몰라도 군수를 포함해 최소한 네 사람한테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이제 선거 시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수십 번도 더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 설령 국민의힘에서 대통령도 하고 군수를 해도 이 따위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미 정치보복으로 대통령을 잃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또 그런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가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