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원 도의원(고성2`` 경제환경위원회)
한국과 몽골이 수교를 맺은 지 올 해 33년이 되었다. 현재 한국이 몽골의 4위 교역국으로 성장할 만큼 그 동안 양국은 문화교류`` 인적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 몽골은 넓은 국토와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이다. 요즘 몽골에서 K-콘텐츠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 제품과 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필자는 국외연수출장으로 몽골을 방문하여 K-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현지 반응과 몽골의 성장 잠재력을 직접 보고 왔다.
이러한 시기적 흐름은 몽골에서 경남의 영향력을 확대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본다. 필자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경남의 특색 있는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경남 고성군이 다음과 같은 지역자원을 활용한다면`` 몽골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독수리와 관련된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다. 매년 몽골 내륙에서부터 독수리 떼들이 고성군까지 약 3천km를 날아와 겨울을 난 후 봄에 다시 몽골로 돌아간다. 독수리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 동물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고성군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독수리생태관광 체험프로그램`` 독수리 캐릭터 꼬수리와 몽수리 제작 등 콘텐츠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이 사업을 몽골과 함께 협력하여 사업을 확대한다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K-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공룡과 관련된 관광 상품의 활용이다. 몽골에는 세계 최대의 공룡 화석 발굴지로 알려진 바얀작이 있으며`` 공룡알을 비롯한 진품 공룡 화석이 많이 발굴되었다. 경남 고성군도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고`` 공룡을 주제로 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오는 9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많은 콘텐츠가 마련된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경남 고성의 공룡콘텐츠와 몽골의 진품 공룡 화석을 융합하여 세계공룡엑스포를 몽골에서 개최한다면`` 양 지역의 문화교류가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는`` 산림경영에 대한 인적물적 자원의 활용이다. 고성군은 ‘2020년도 선도 산림경영단지 공모산업’에 선정되어 현재 운영 중에 있다. 고성군은 수십 년간 관리해 온 우수한 산림자원과 임도시설제재소 등 뛰어난 산림경영기반으로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에 선정되었다. 현재 몽골은 사막화 진행과 초지의 황폐화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고 있다. 고성군의 산림경영기반을 토대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다면 현재 몽골의 환경문제를 안정화시키는데 큰 기여가 될 것이다.
매년 독수리가 힘찬 날갯짓을 하며 고성군으로 날아와 몽골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주고 있다. 고성군도 몽골과의 소중한 인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