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固城학연구소
여러분들은 이 글귀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듭니까?
‘固城學연구소’라고 썼다면 ‘고성에 대해 학문에 바탕해 연구를 하는 곳’으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겠다. 또 전체 글귀를 한글로만 ‘고성학연구소’로 썼더라도 고성사람이라면 누구나 ‘아`` 고성에 대한 학문연구를 하는 곳이구나’하고 짐작할 수 있겠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固城학연구소’로 썼다. 이거 누가봐도 ‘고성에 학을 연구하는 곳’으로 알기 십상 아닌가. 실제 밑에 그림만 언뜻 봐도 학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막 학이 어디서 날아들것 같기도 하다.
너무나도 기가 막힌다. 아무리 평범한 군민들이 뭘 깊이 있게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도 그렇지 이거 이렇게 해 놓고도 잠잠 무사하기를 바랐는지 모르겠다. 아니`` 애초부터 모두 한글로 ‘고성학연구소’나 ‘고성학 연구소’로 했더라면 ‘고성학이라니?’ 하고 느닷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아`` 이제 고성에서도 고성에 대해 학문을 바탕으로 본격 연구하려나보다’하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왜 하필 ‘固城學 연구소’도 ‘固城學 硏究所’도 ‘고성학 연구소’아닌 ‘固城학연구소’인가!
학문을 바탕으로 해서 고성을 연구한다는 것은 군민들에게 대단한 울림을 주는`` 가슴 벅찬 일이 틀림 없다. 그런데 고성 역사에 남을 일을 시작하면서 첫발부터 이렇게 내딛는 것은 너무나도 뜻 밖이고 황당무계하다. 책 표지만이라도 바꿔야 하지 않나? 기자만 별나게 호들갑을 떠는 건가?
‘고성’은 왜 한자어로 썼을까? 이것도 참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