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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포야!! 고성읍 좀 살자!!!
  • 한창식 기자2009-04-18 오전 10:07:28

공룡엑스포`` 또 ‘수천억 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만 얻었다’ 하고 막을 내릴 것인가?


지난 3월 27일 고성군은 야심차게 2009경남고성세계공룡엑스포의 막을 열었다. 엑스포 개장 3주째 만에 40만의 관람객이 다녀가 주최 측은 매우 고무돼 있지만 그 뒷맛이 개운치 않으니 그건 바로 그토록 약속하고 장담했던 “엑스포를 치러 고성읍 경기활성화는 물론 고성 사회 전반에 직접적인 이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던 약속이 흐지부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엑스포 장을 다녀가면서 어디에서 얼마의 돈을 쓰고 가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2006년 엑스포를 치르고 난 뒤`` 지탄을 받았던 고성경기 활성화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여러 번 회의를 하고 고성군민들에게 직접적 이득이 가도록 하겠다던 약속은 3년이 지난 올해 그 누구도 ‘아 이렇게 그 약속을 지키는구나’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전혀 나아지지 않은 숙박시설`` 누군가가 특혜를 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4``500원짜리 자장면 가게`` 고성 어느 누구의 식당도 아닌 마산 리베라 호텔로부터의 독점 뷔페`` 흔하디흔한 그렇고 그런 음식점 몇 곳 더 늘어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열불 터지게 하는 것은 인근 도시에서의 호사다.


이미 통영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엑스포가 개막되던 다음날인 3월 28일`` 역대 가장 많았던 미륵산 케이블카 탑승객 숫자가 갱신되는 보도를 하면서 ‘특히 28일은 8``104명이 미륵산 케이블카를 탑승해 지난해 10월4일 7460명의 기록을 갱신했다. 관광개발공사는 주말에 이렇게 많은 고객이 찾은 이유로 통영국제음악제`` 굴축제`` 고성 공룡엑스포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으니 도대체 누구 좋아라고 하는 엑스포인지 묻고 싶다.


심지어 통영 시내에서는 주말이면 횟집마다 상가마다 호텔마다 터져나가는 손님을 주체를 못 할 지경에다 ‘고성 군수한테 감사패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공공연히 한다고 하니 참 기분 더럽게 나쁘다.


그도 그럴 것이`` 고성의 경우 가족단위 관람객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얄궂은 러브모텔 뿐이니 아이들을 데리고 덜컥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보겠다던 고성을 상징하는 음식 개발도 신통치 않아 엑스포를 기점으로 내놓지도 못하고`` 잘 모르겠다만 철갑상어 요리가 다르다면 달라진 것인데 이게 고성을 대신하는 음식이다(?) 할 수도 없고.....그러니 잘 닦여진 고속국도를 타고 통영으로 거제로 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학렬 군수는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고 있다고 어떤 자리에서나 강조한다. 사람 많이 오면 성공일 수도 있다. 또 지난번처럼 경제적 파급효과가 1천5백9십억 원 쯤 될지도 모르고 더 이상이 될 지도 모르니.....


경제적 파급효과 말고 직접적 이득을 목마르게 기다리는데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수치놀음을 하고 언성을 높여야 하다니 참 딱하게 됐다.


그런데 시민들은 결코 그런 황당무계한 수치들을 인정치 않으니 문제가 아닌가. 지금 점심시간이나 늦은 오후에 고성읍내 식당가와 술집 등지를 돌아보면 한 달 전 같지 않은 현실에 손님도 주인도 모두 놀란다.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엑스포 행사장으로 파견 나가는 공무원들의 영향력이 이만큼 크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것도 없지만`` 한창 특구다 산업단지다 하면서 장차 고성군을 정말로 활기 있게 만들 ‘일거리’를 잔득 가진 사업자들이 군청에 들어와 제대로 업무를 보며 일이 수월하게 진척되도록 해줘야 할 사람들이 바로 엑스포에 파견 나가 있는 공무원들의 몫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수고하는 공무원들과 식사도 한 끼 같이 할 수 있고`` 쓴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서로 힘을 실어줘야 할 텐데 연신 자리를 비우고 없으니 시내 사정이 적막강산일 수밖에 없다.


비단 문제는 식당 술집만이 아니다. 옷 가게는 물론이고`` 주유소 주유하는 차량도 확 줄었단다. 그러니 주유소에 딸린 휴게소에도 손님이 없고.....


누구든지 한번쯤 엑스포 행사장에 가서 가만히 지켜보라. 어떤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는지`` 적극적 관람객으로 보이지 않는 단체 노인들이 무슨 돈을 고성에 쓰고 갈 것이며`` 병아리 옷을 입은 수십 명의 유치원생이나 수백 명의 초등학생들이 무슨 돈을 쓰고 갈 것이며`` 중 고등학생들인들 무어 그리 돈을 쓰고 가랴.


돈을 쓰고 갈 만한 그룹이 있다면 엄마 아버지 손을 잡고 더러는 업히고 유모차에 실려 오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유일한 그룹일 텐데`` 그들은 30대 40대의 쌈빡한 세대들로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들이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성보다는 좀 더 인프라 구축이 잘 된 인근도시에서 보낼 생각을 하게 마련이 아니겠는가.


이제 52일 남았는데 무슨 수로 읍내 경기를 살릴 것인가. 게다가 곧 닥쳐올 농번기에 사람들을 또 뺏길 생각을 하면 읍내 상점들은 그저 울상을 지을 수밖에 별 대수가 없다.


이제 천지개벽을 하지 않는 이상 엑스포 관람객들이 고성읍에 와서 뭘 어떻게 하게 한다는 건 틀린 것으로 보인다. 참`` 읍내 사람들은 허전하다. 정말 이렇게 하고도 성공엑스포라 할 수 있나?


“많은 사람들이 엑스포 장을 찾았다.” 라는 말로 간단하게 ‘엑스포 성공’이라 한다면 뭔가 잘 못된 것 같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라 함은 수십 명의 유치원생이나 버스를 타고 단체로 행사장을 찾는 초중고학생들을 이르는 것에 다름 아닐진대 이래가지고서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뭐 더 바랄 것도 없고 그저 공무원들이라도 행사장에 파견 안 나갔으면 하는 씁쓰레한 바람뿐이다. 진정 ‘성공엑스포’는 요원하기만 한 것인가?

 

p.s)사람 생각하는 것이 다 비슷비슷한가보다.

막 기사를 내 보내려는데 동외리의 한 독자가 답답한 군민이 보낸다면서 `왜 배둔도`` 고성읍도 재미 못보고 인근 도시만 재미보는 엑스포를 하나? 남산이나 하다못해 밤내천에서라도 뭔가를 해야되는것 아니냐`고 불편한 마음을 적어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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