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연합`` 해마다 굶어죽는 독수리 안타까워 독수리식당 열어
“플라스틱과 고무 쓰레기를 뜯어먹는 독수리들이 안타까워서 청소를 하고 먹이 주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SNS에 잠깐 알렸는데 가족단위로 많이 참여해 자기 집안 청소하듯 꼼꼼하게 청소해서 감동 받았습니다.”
지난 6일 토요일 오전 거제대교 아래 넓은 갯벌에서는 독수리들을 위한 환경운동가들의 청소가 벌어졌다.
이날 청소에 참가한 사람들은 청소도구를 가져오거나 미리 마련돼 있던 청소도구를 가져가서 따로따로 흩어져 쓰레기를 주워 담고 정해진 장소에 거둬 모아두고 돌아가는 방식으로 했다.
쓰레기는 스티로폼 부이`` 통발`` 그물 따위 어업용에서부터 농약병`` 비료포대와 같은 농업용`` 침대 메트리스`` 폐타이어`` 비닐봉지`` 음료수 병처럼 일상 생활용품까지 수백 가지나 됐다.
주로 가족 단위로 50여명이 참가해 길이 300미터`` 폭 30미터의 바닷가를 청소했는데 쓰레기 100마대와 스티로폼 부이 120개를 치우고`` 모아둔 쓰레기는 거제시청 바다자원과에서 청소차로 거둬 갔다.
환경연합은 이곳에서 해마다 몇 마리씩 독수리들이 굶어죽는 것이 안타까워서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으로 ‘독수리식당’을 열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먹이를 주고 있다. 먹이는 주로 축산 유통점에서 사오거나 기부 받아서 주고 있다.
경남 고성 들판에서는 김덕성 선생이 23년째 독수리 식당을 운영 해오고 있는데`` 해마다 500~700마리의 독수리가 모여든다. 거제대교 독수리식당은 고성의 분점인 셈인데`` 실제로 독수리들은 고성과 거제를 오가면서 먹이 활동하는 것이 독수리들한테 붙어 있는 딱지로 확인된다.
이곳에는 큰 수산물가공공장이 있어서 얼마의 먹이가 있고 넓은 갯벌에서 쉬기 좋아 해마다 겨울이면 수십 마리의 독수리가 찾아온다. 올해는 보통 40~50마리에서 많을 때는 100여 마리의 독수리가 썰물 때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거나 쉬기도 하고 밀물이 들면 다른 곳으로 흩어져 간다. 이 때문에 거제대교 독수리식당은 물 때(썰물)와 먹이활동이 왕성한 아침시간을 맞춰 먹이를 주는 것이 까다롭다.
최근 독수리들이 플리스틱 끈과 고무를 뜯어 먹거나`` 비닐봉지를 찢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2000~3000km 떨어진 고향인 몽골지방으로 돌아갈 시기를 맞아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많은 먹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경연합은 독수리가 건강하게 고향으로 갈수 있도록 청소를 계속하고`` 먹이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1호이며``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 받고 있다. 몸길이 90cm`` 날개편 길이 2m로 우리나라 겨울철새 가운데 가장 크다. 살아있는 동물을 사냥하는 수리류(이글)가 아니라 동물의 사체를 주로 먹는 벌처류로`` 공격성이 부족하며 까마귀나 까치에게도 잘 쫓겨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