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자던 남편의 말이 내 마음속 지울 수 없는 빚이 되어 남아있습니다.』
16일 오후 고성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고(故) 김성남 장학재단의 최경숙 여사는 『 젊은 시절 너무너무 가난해 남편과 함께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라며 4명의 수혜자에게 장학증서를 지급하면서 서러움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고(故) 김성남 장학재단이 고성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7년 전. 최경숙 여사의 남편 고(故) 김성남씨는 고성지역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면서 평생 모은 돈을 불우이웃과 학생들의 장학지원 사업에 힘을 쏟다 8년 전 갑자기 돌아가셨다.
최 여사를 비롯 유족들은 고인의 고귀한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자녀가 졸업한 고성고에 해마다 2백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수혜자는 이호원(3년)`` 박경주(3년)`` 권지호(2년)`` 김셋별(1년) 4명으로 50만원씩 지급받았다.
이호원 학생은“고인의 듯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홍렬 교장은“소중하지 않은 장학금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특히 이 장학금은 정말 피땀 흘려 모은 돈인 만큼 훌륭하게 성장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돼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