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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CEO 프로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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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열 수석연구위원 bykim@lgeri.com 

 

포춘이 2010년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상위 150대 기업을 중심으로 CEO들이 어떠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CEO의 평균 연령은 58.2세로 분석되었다. 50대의 비중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70대 이상은 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CEO들의 평균 연령이 높았다. 

 

현재 CEO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6.1년으로 나타났다. CEO들의 평균 연령이 50대 후반이기 때문에 CEO들이 일반적으로 50대 초·중반에 CEO로 선임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전임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7.5년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임 CEO의 1/5은 3년 내에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CEO들 중 약 40%는 한 직장에서 꾸준히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육성이든 외부 영입이든 글로벌 150 기업의 CEO가 되기 위해서는 30년 가까운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EO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검증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CEO의 대학 전공을 살펴보면 경제, 경영 등 상경계 비율이 과반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분야는 엔지니어링이었다. 전체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비율은 7:3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CEO 중 MBA 학위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약 40%로 나타나고 있으며 박사 학위의 경우는 20%가 조금 넘는 비율로 보유하고 있었다.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CEO의 다양성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다. 소니에 이어 노키아가 최초로 외국인 CEO를 영입했고 펩시는 인도출신 여성 인드라 누이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국가, 성별에 관계없이 기업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이 있으면 누구라도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목 차 >

 

Ⅰ. 분석 대상 기업 

Ⅱ. 글로벌 150 기업 CEO의 프로파일

Ⅲ. CEO는 성과로 말한다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그 변화 방향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CEO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변화하는 경쟁 환경을 조직이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CEO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CEO의 능력, 도덕성, 비전 등이 기업 평가에 영향을 미쳐 주가를 변동시키는 ‘CEO 프리미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의 CEO들은 과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Ⅰ. 분석 대상 기업 

 

포춘이 2010년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상위 150대 기업을 중심으로 CEO들이 어떠한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관련 데이터는 주로 자사 홈페이지, 위키디피아 등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보하였다.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포춘은 매출을 기준으로 글로벌 500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글로벌 150대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905억 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매출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이다. 월마트의 2009년 매출은 4,082억 달러로 매출 순위 2위 업체인 로얄더치셀(Royal Dutch Shell)의 약 1.5배에 달하고 있다. 

 

국가 별로 살펴보면 미국 기업이 43개로 전체 중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유럽 기업은 총 63개로 전체의 42%를, 일본과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은 총 37개로 25%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중남미의 경우 6개 기업이 포함되었다(<표 1> 참조). 

 

 

글로벌 150 기업 중 금융 관련 기업이 45개로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제조 관련 기업이 42개, 서비스 기업이 39개, 그리고 에너지·자원개발 기업은 24개사로 나타나고 있다(<표 2> 참조). 

 

Ⅱ. 글로벌 150 기업 CEO의 프로파일

 

글로벌 150대 기업 CEO들의 특성을 연령, 재임기간, CEO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전공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평균 연령은 58세

 

글로벌 150 기업 CEO의 평균 연령은 58.2세(n=140)로 분석되었다. 40대 이하는 12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하고 있으며, 72명으로 과반수를 약간 넘게 차지하고 있는 50대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60대는 47명으로 약 34%의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70대 이상도 6%를 차지하고 있다(<표 3> 참조).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지역의 CEO의 평균 연령은 전체 평균과 유사한 58.1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지역은 56.5세, 아시아 지역은 61.6세의 평균 연령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시아 CEO들의 평균 연령이 높았다. 글로벌 150 기업의 CEO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워렌 버핏(Warren E. Buffett)으로, 최연소자는 마이클 델(Michael S. Dell)로 나타났다. 

 

오마하의 현인, 최고령 CEO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워렌 버핏은 1930년생으로 나이가 80에 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 가치투자자로 불리는 버핏은 어려서부터 숫자 감각과 사업가 기질이 뛰어났다고 한다. 9살 때부터 주식에 관심을 보였던 그는 12살 때 오마하 공립도서관에 있던 주식 관련 서적을 모조리 읽음으로써 투자에 대한 기반 지식을 확보하였다. 

 

버핏은 네브래스카대학의 링컨 경영대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는 거기에서 가치 투자 방식을 개발한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n)을 만나게 된다. 버핏은 그레이엄에게서 큰 실수를 피하는 법, 그리고 주식 투자를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라 일종의 사업으로 봐야 한다는 점 등을 배움으로써 투자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버핏은 1965년도에 섬유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매입하였다. 1967년 소형 보험회사 2개를 매입하면서 해서웨이는 투자지주회사로 변모하게 된다. 버핏은 1970년도에 CEO에 취임하여 지금까지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버핏은 “결론을 내린 뒤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성공 비결로 정신적 안정을 들었다.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낸 수익률은 지난 12개월간 S&P보다 15%나 높게 나타났다. 

 

버핏은 연말 보고서 작성 시 자신의 잘못된 점과 깨달은 점을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그는 “사업을 할 때 현명한 결정을 하려면 과거의 잘못된 결정을 깨닫고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내 자신도 많은 실수를 했다. 앞으로도 하게 될 것이다. 완전한 사람이란 없다. 자신에게서 완전을 기대하면 무리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450억 달러 정도라고 추산되고 있으며, 그는 포브스(Fobes)가 선정한 미국의 최고 부자 명단에 빌 게이츠에 이어 2위로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은 자선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으며 미국 부자들에게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도록 설득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150 기업의 최연소 CEO 마이클 델

 

글로벌 150 기업 중 최연소 CEO는 델(Dell)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델로 1965년생(45세)이다. 마이클 델은 대학교(University Texas at Austin) 신입생 시절 자신의 컴퓨터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품을 붙였다떼었다를 하던 과정에서 문득 “내가 이렇게 힘든 것을 보면 일반 사용자들은 더 힘들 것이다. 기본적 지식이 없거나 PC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PC를 업그레이드해 주자”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리하여 델은 학교를 중퇴하고 1984년 단돈 1천 달러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였다. 델은 중간상을 배격한 직접 판매 모델을 채택하였다. 중간상을 제거함으로써 델의 회사는 판매 가격과 재고비용에서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강력한 경쟁우위를 가지게 된다. 특히, 인터넷의 등장은 델의 아이디어와 영업력에 불을 댕겼다. 인터넷 판매가 이루어진 1996년 이후 델의 사업은 연평균 25%의 성장을 통해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델은 1989년 데스크탑과 워크스테이션의 다양한 장점을 가진 올림픽이라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델은 제품 홍보에 큰 돈을 들였으나 결과적으로 큰 실패작이 되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매우 훌륭한 제품이었으나, 고객은 그렇게 성능이 뛰어나고 복잡한 제품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로 델은 비즈니스 전 과정에서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또한 2000년대 중반에는 개인 고객의 노트북 구매 확대와 유통 채널 다양화로 소비자가 직접보고 구매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트렌드를 간과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이 HP에 뒤처지게 되었다. 따라서 2004년 CEO에서 잠시 물러났던 델은 이사회의 요청에 의해 2007년 다시 CEO로 복귀하게 된다. 현재 델은 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를 놓고 HP와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포브스는 델의 자산을 140억 달러로 추산하였고, 미국에서 15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선정하였다. 또한 델은 1999년 재단(Michael & Susan Dell Foundation)을 설립하고 자선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재임기간은 평균 6년

 

현재 CEO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6.1년으로 나타났다. CEO들의 평균 연령이 50대 후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CEO들이 일반적으로 50대 초·중반에 CEO로 선임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올해 임명된 CEO는 12명으로 전체의 약 9%(n= 139명)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만 1년 이상 3년 미만의 재임기간을 가지고 있는 CEO는 35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만 5년 미만의 CEO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60%에 달하고 있다(<표 4> 참조).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기업의 CEO들의 평균 재임기간(7.8년)이 유럽 또는 아시아 기업(각 5.4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마이클 델과 워렌 버핏,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1985년 35살의 나이로 스테이트 팜 보험(State Farm Insurance Cos.)의 CEO로 취임한 에드워드 러스트(Edward B. Rust Jr.) 그리고 1974년에 혼하이(Hon Hai Precision Industry)를 창업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제조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궈 타이밍(Terry Gou) 등 4명은 만 20년 이상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150 기업의 전임 CEO 중 자료가 확보된 77명의 평균 재임기간은 7.5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16명은 만 3년을 채우지 못하고 CEO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임 CEO의 1/5이 3년 내에 교체된 것이다. 반면 마이크로 소프트(Microsoft)의 빌 게이츠(Bill Gates), 생고방(Saint-Gobain)의 장 루이 베파(Jean-Louis Beffa), GE의 잭 웰치(Jack Welch)등은 20년 이상 재임한 장수 CEO로 나타났다. 

 

20년 이상의 장수 CEO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기업을 창업하거나, 젊은 나이에 CEO로 승진하여 지속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야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20여 년간 생고뱅의 다각화·세계화를 이끈 베파

 

베파는 1941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파리공과대학(Ecole Polytechnique)에 진학한 그는 대학 교육 시스템 속에 내재된 엄격한 규율, 지리적 및 사회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 이러한 경험은 CEO로서의 그의 개인적 특성에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베파는 최상위급 전문가 양성 과정인 코르 데 민(Corps des Mines)에 진학하여 공부를 마친 후, 1974년 생고뱅에 입사하게 된다. 생고뱅은 왕궁의 장식용 거울 제조를 독점하고 있던 베네치아의 유리 제조업자에 대항하기 위해 1665년 루이 14세의 명에 의해 설립된 회사이다. 베파는 입사 후 세부적인 중·단기 계획 수립, 타이트한 예산 배정 및 운용, 조직 리스트럭처링 측면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베파는 1982년 CEO 후계자로 선정되고, 마침내 1986년 45세의 젊은 나이에 생고뱅의 CEO로 취임하게 된다.

 

베파는 제품, 사업 분야, 지역의 세 가지 요소 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다각화를 추진하였고 사업을 전세계로 확대해 나갔다. 그는 일반적 전략 개념인 선택적 집중 전략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각화 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오히려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실제적으로 다수의 매수·합병을 추진하였다. 

 

또한 베파는 생고뱅을 단순히 프랑스 회사가 아닌 ‘유럽계 글로벌 회사’라고 정의하였다. 베파는 글로벌 시장이 ‘글로벌 통합’과 ‘로컬 관점의 차별화’라는 두 축에 의해 운영되는 추세라고 인식하였고, 성공적 글로벌 경영의 핵심을 두 축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그는 사업 부문/지역별로 조직을 정비하고 지역별로 제품 라인을 재구축하였으며, 해당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경기 사이클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현재 생고뱅사는 유리, 세라믹, 플라스틱, 철 사업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전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다. 2007년에 그가 CEO에서 물러났을 때 생고뱅의 매출 규모는 그의 취임시에 비해 4배 가까이 커져 있었다.  

 

CEO가 되기까지 30년 가까이 걸려

 

글로벌 150 기업의 CEO 중 53명은 타 기업에서 근무하지 않고 계속 동일한 기업에서만 근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 대상의 약 39%(n=135)가 한 우물만 판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18명, 유럽 15명, 아시아 19명 등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기업의 경우 약 60%의 CEO들이, 그리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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