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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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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욱열 강남대 대우교수·

   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장

   정치학 박사

지난 6월 2일부터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비롯하여 고구려. 발해 유적지를 찾는 역사기행을 다녀왔다. 넓디넓은 중국 땅에서의 4박5일이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2000년 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민족의 혼을 불러냈으며 넓은 만주 벌판을 달리던 고구려 민족의 기상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고구려가 처음으로 수도를 세운 졸본산성(흘승골성), 주몽이 거닐던 그곳에서 바라보던 산하(山河)에는 숙연함이 묻어나고 후드득 거리는 빗소리에 놀란 새들이 창공을 향해 날개 짓을 친다.

 

그 옛날 주몽도 근처 어딘가에 앉아 그 모습을 보았을까? 무너진 담장을 둘러싼 이끼만이 과거 수천 년 전의 영화(榮華)를 기억할 뿐 이미 중국의 역사로 자리 잡음에 슬픔이 밀려온다.

 

이미 백암 산성을 비롯한 홀승골성은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놓고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여기저기에서 발굴하는 현장모습이 눈에 뛴다.

 

우리에게는 동북공정의 현장이지만 56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중화인민공화국의 입장에선 고구려도 하나의 소수민족의 역사일 뿐이다. 입구에 ‘고구려 시조비’란 커다란 비석을 만들어 세워놓은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나 지금 제기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만 높았지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여기에 대해서 우리사회는 어떤 합의점이나 방향도 옳게 잡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화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많은 진척이 있어왔지만 민족의 진로와 국가 발전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노력은 게을리 해왔으며 지난 20년간 정권이 바뀌면서 그때마다 땜질식 처방에 그쳐왔던 것 같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짓기 위해서는 첫째로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역사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시간적인 인과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으며 결과를 보면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원인을 보면 결과를 예측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자기위치를 확인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역사는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그것은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역사만 알면 되는가? 그렇지 않다. 역사는 우리의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현실에 올바르게 대응하는데 있어서 한 요소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일이다. 한민족의 위상과 세계사적 좌표를 정확히 읽을 때 우리의 운명을 확실히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민족의 주체역량을 파악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식의 전술과 전략으로 민족사를 더 부흥 시킬 수가 있다.

 

자크 아탈리는 지난 2006년 ‘미래의 물결’에서 세계는 아시아가 지배 할 것이라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적 모델은 점점 더 각광을 받을 것임은 자명하다고 하였다.

 

지금 유럽에 불고 있는 K팝(한국대중가요)의 열풍을 보고 있자면 그의 통찰력이 놀랍다.

 

복병으로 남아있는 갑작스런 통일과 북한 핵 사용의 전쟁에 대비하여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민족이 된다면 만주벌판을 달리던 우리의 선조들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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