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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눈물도 '악어의 눈물' 은 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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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그마저 눈물을

 

▲ 정종암, 칼럼니스트
올 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 이명박정권의 집권 후반기 안전판인 듯한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뜨거웠다. 그러나 매번 인사청문회를 보아 온 국민들에게는 아쉬움과 일부분에서는 분노를 자아내게 한 점도 있다. 이명박정권 들어서는 회전문 인사는 뒤로 하고라도 유독 위장전입, 병역미필 또는 기피, 부동산 투기가 단골메뉴로 등장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 식상함의 연발이다.

 

이유야 어쨌든 대통령 최측근인 권재진 법무부장관과 권상대 검찰총장이 아슬아슬하게 그 직에 임명되었기에 악어의 눈물 뒤에 안은 양탄자 깔린 꽃방석은 푹신거릴 것 같다.

 

이들의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야당들은 한방 날릴 듯 했지만 컨설팅회사까지 동원한 리허설 때문이었는지 힘을 쓰지 못해 `닭 쫒던 개 지붕만 하염없이 쳐다보는 꼴` 만 돼버렸다. 그 당시 무지몽매 민초들은 "리허설이 뭐꼬? 가수 등이 무대에 서기 전에 연습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런 것도 다 있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고도 그때 한나라당 논평은 "자질과 업무능력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한 후보자가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높은 식견을 갖춘 역량을 가진 이다"고 자화자찬에 빠졌었다.

 

김대중정부 때 위장전입으로 장상, 장대환 총리 서리가 결국에는 낙마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듯했다. 위장전입이란 게 주민등록법이란 실정법을 어긴 것이 아닌가. 또한 세상의 책임은 법적인 잣대로만 볼 것이 아니다. 도덕적으로도 책임을 지는 구성원이 많은 사회가 아름답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악어의 논법에 취하지 않고 추한 악어의 눈물은 흘리지 않는 인사시스템이면 좋으련만 이명박 정권은 이러한 인사는 힘들어도 너무 힘든 모양이다.

 

한나라당은 어떠한 후보자든 높은 가방끈과 그 직에서 오랫동안 종사하면 전문성은 물론 `식견` 까지 겸비한 것으로 아는 모양이다. 그것도 "높은 식견을 갖추었다"고 칭송하는 것까지는 예외가 너무 많기에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누구든 가방끈(?)만 길면 식견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논리는 어쩌면 천박한 짓거리에 불과하다. 한국사회는 높은 학벌에만 취한 채, 사회에 나와서는 타분야에 있어 한 줄의 책을 읽거나 연구하지 않는 이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한 이들은 어디에서든 군림하려만 하지 겸허한 자세는 없다. 부동산투기나 위장전입 등의 그릇된 분야에는 훌륭한 재주를 가졌을지는 몰라도 끝없는 노력이 없었기에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다 있는 게 아니다. 높은 식견이 있다면 인사청문회에 나온 고위공직자들이 거짓말은커녕 눈물조차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쯤은 상식이 아닐까. 그리고 일국의 장관과 일천만 시민들의 수장이 흘리는 눈물이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지 의문의 꼬리표는 서울에서 우리 국토 최남단의 이어도까지 이어진다.

 

이번에는 한나라당 당적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8.24 무상급식 찬반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토했다. 오세훈 시장 그마저 최후의 발악에 국민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듯한 눈물을 흘렸다. 한나라당은 `눈물공화국` 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 악어의 눈물과 논법을 답습하는 듯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훌적이는 눈물은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우악새 슬피우는 가을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인가. 그 눈물을 서울시민들이 얼마나 닦아 주련지 의문이다.

 

진정성이 없는 또 한 마리 악어의 눈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국민의 이해를 돕지 못한다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무지한 국민들인들 대선에 출마하고 안 하고는 자유다. 그러나 서울시 수장으로 소임을 다할 것이지, 대선출마 운운은 어불성설이다. 불출마, 사퇴 등 잇단 강경발언의 배경에는 단계적 무상급식에 대한 동의를 얻지 못하면 이후 서울시장직 수행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에 급기야 한나라당의 지원사격 아래 눈물을 흘린 것 같아 보인다.

 

그러한 눈물의 쇼를 벌이는 이들은 사물을 해석 또는 해명하는데 있어 악어의 논법에도 능하다는 점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판단은 서울시민 개개인의 몫이다. 일요일을 택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의 행태는 아닌지 묻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찬반의 양측이 뿌린 홍보물로 서울은 사라진 `난지도 쓰레기장` 을 연상할 정도로 깨끗한 거리와는 멀다.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그대들은 이제 눈물을 거두어라. 무더운 여름이 가면 자연의 순리에 따른 가을은 오나니, 눈물로 우악새를 맞이하지 않아도 가을은 온다. 악어의 논법도 거두는 공직자가 돼라. 대한민국은 그대들만이 숨쉬는 공간이 아니다. 그 눈물은 이 세상 어느 눈물보다도 추하고 추한 악어의 눈물임을 알아야 한다. 바로 도덕불감증에 걸린 자들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눈물짖는 게 유독 이명박정권에서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공정사회를 부르짖다가 이제 `공생` 을 부르짖는다. 어울리지 않는 이명박정권이다. 이러한 고위공직자들 때문에 국민들은 쓴웃음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정종암

미래연합 중앙당 대변인으로 있다가 7.17자 사퇴와 동시에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탈당하고 시민사회단체를 이끌고 있는 문학인이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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