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면장이 환경운동단체 간부에게 사석에서 손찌검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 일의 발단은 지난 19일, 2011공룡컵 리틀 K리그 전국유소년축구대회 개막식이 있던 날 저녁, 회화면 배둔리의 한 음식점에서 고성환경운동단체의 고문으로 있는 J모씨 일행과 C면장일행이 만나게 되면서다.
여름철이 되자 회화면민들은 회화면과 인접한 구만면의 동식물쓰레기 처리업체인 (주)MOA(구 청솔바이오)에서 발생시키는 악취가 심해지자 ‘청솔바이오 악취발생’을 규탄하는 10여개의 현수막을 내 걸었던 것.
그런데 그 중 6~7개 정도의 현수막이 걷혀 사라지자, J고문이 C면장에게 ‘군수의 지시로 뗐느냐 아니면 면장이 직접 지시해 뗐느냐’ 로 실랑이를 벌이다 급기야 C면장이 J고문에게 손찌검을 한 것.
현수막을 걷어 내린 회화면 측에서는 유소년축구대회 기간 동안만이라도 외지인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안보이려 ‘현수막을 좀 내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렸다는 입장이고, 반발하는 지역민들 쪽에서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맞서면서 감정대립이 격화돼 일어난 일로 보이지만, 환경단체 고문인데다 오랫동안 지역을 지키며 지역민들과 함께 해온 J씨 이고 보면 한참 나이어린 면장에게 손찌검을 당한 것이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 듯하다.
이튿날 C면장은 인터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별 것 아니고, 사과를 했으며, 아무 일 없을 것’ 이라고 말을 하고 있어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일의 경우 해프닝으로 넘기고 없던 일로 치기에는 우리지역 내 이와 유사한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당장만 해도 영오면 축산분뇨처리시설, 율대리 도축장 등 여기저기서 이와 유사한 갈등을 빚고 있는바, 이들 지역에서 성숙되지 못하고 볼썽사나운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불미한 일을 야기한 당사자는 과연 자신의 이번 행동이 정당성을 갖는지, 부끄러워 할 일은 없는지 깊이 있는 반성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지역민과 고성군을 위해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