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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가짜 편지, MB측근이‘핸들링’ 했다!”
기사입력 : 2012-04-05 오후 6:13:50

가짜 편지 작성자 신 명, “MB 동서 신기옥, 친형 이상득, 최시중, 이병진이 뒤에서 ‘핸들링’ 했다!”

 

▲ 김현정

정치담당 취재부장

‘BBK’ 주가조작의 당사자 김경준 씨 기획입국설을 입증하는 자료로 사용됐던 편지가 가짜 편지였고, 그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손윗동서와 친형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배후 조종한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된 투자자문 회사 BBK의 주가조작 사건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동업자인 김경준 씨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김경준 씨를 기획입국 시켰다는 증거 자료로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편지가 가짜이며, 이 또한 조작 됐다는 주장이 당사자에 의해 제기 됐다.

 

홍준표 의원은 2007년 당시 편지를 공개 할 때 “미국에서 김경준 씨의 감방동기였던 신경화 씨가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편지 내용은 신경화 씨가 김경준 씨에게 보낸 것으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이것은 ‘큰집’인 청와대와 김경준이 모종의 ‘거래’가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 편지를 공개하면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BBK 당사자라는 주장은 음해”이며 “김경준의 입국은 대통합민주신당이 기획한 것”이라고 대대적인 공세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이 신경화씨가 작성한 편지가 신경화 씨의 동생 신 명씨에 의해 가짜임이 밝혀졌다.

 

이 편지는 신경화 씨가 아닌 동생 신 명씨가 썼으며, 어떤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신 명씨도 모르는 사이 홍준표 의원의 손에 들어가 언론에 보도됐다는 것이다.

 

신 명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시 여당에 의한 김경준 씨가 기획입국 했다는 사실 자체가 한나라당에 의해 꾸며진 거짓으로 밝혀진 셈이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봉주 8회’에 나온 김경준 씨의 “처음 내게 접근한 것은 당시 여당인 대통합 민주신당이 아니라 박근혜 쪽 이었다”며 “(친박핵심) 이혜훈 의원과 유영하 검사 였다”고 밝힌 내용은 신 명씨의 주장을 일정부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이혜훈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서초갑에 출마했고, 유영하 검사는 경기 군포에 출마했다.

 

신 명씨와 홍준표 의원의 진실게임

 

신 명씨는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히고 홍준표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과하지 않을 경우 4월 5일 이전에 한국에 입국해 새로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했다.

 

신 명씨는 이 편지를 양아버지의 부탁으로 자신이 썼으며, 이 편지를 써서 주면 형인 신경화씨에게 무료 변론을 통해 곧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신 명씨는 현재 김경준 씨와 홍준표 의원 양측으로부터 각각 명예훼손죄와 허위사실유포 죄로 고소당한 상태다.

 

신 명씨는 지난 2일 귀국해 4일 검찰 조사를 받았으면 5일 새벽 3시까지 받았다.

 

조사를 받은 신 명씨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편지는 양아버지의 부탁으로 썼다”며 “그러나 이 편지 사건을 기획하고 핸들링한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밝혔다.

 

신 명씨는 배후에서 ‘핸들링’했다는 사람이 “당시 MB의 대통령 선거캠프 상임특보인 이병진 씨와 MB의 친형 이상득,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MB의 손위 동서 신기옥씨”라고 지목했다.

 

이병진 씨는 현재 두원공과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양아버지가 들고 온 편지 베꼈지만, 그 원본 편지 내용 작성자는 양아버지 아닌 다른 사람”

 

그는 “처음 편지는 양아버지가 가져온 편지 원본을 보고 베꼈다”면서도 “원본 그 자체를 양아버지인 경희대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양승덕 씨가 작성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본을 처음에 누가 썼는지는 모른다. 원본은 육필이 아닌 타이핑 된 편지였다”면서도 “원본 내용 자체를 양아버지가 쓰진 않았다”고 말했다.

 

신 명씨는 또 자신의 형 이외 애초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측에서 기획입국설의 근거로 진술과 편지를 작성해 줄 인사로 김경준의 미국 감방 동기인 테클레 지게타를 먼저 염두 했으나 일이 성사 되지 않아 차선책으로 자신의 형인 신경화가 지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준표 전 의원이 테클레 지게타도 언급하고 형도 계속 언급을 했다”며 “테클레 지게타를 김경준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미국 감옥에 있을 때 신경화 외에는 나의 문제에 대해 얘기한 사람이 없다’고 진술했다. 지금 와서 전체적으로 찾아보고 조사한 결과 쉽게 야구선수로 비유를 하면 1번 타자가 테클레 지게타이고 2번 타자가 신경화였다”고 말했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은 테클레 지게타의 ‘한국 여권에 고위인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김경준을 면회하고 갔다’는 증언을 근거로 기획입국설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신 명씨는 홍준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홍준표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통해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는데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실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명박 정권 탄생 과정에서부터 큰 걸림돌이었던 ‘BBK’ 실소유주 논란이 당선 직후 특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혐의 없음이 밝혀졌으나, 레임덕에 빠지기 무섭게 새로운 정황과 폭로가 튀어 나오고 있다.

 

기무사, 국정원까지 대대적인 국가 권력을 동원해 민간인 사찰을 벌인 사실이 발각돼 사면초가에 처한 이명박 대통령이 BBK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또 다시 대형 게이트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기무사를 동원해 사찰할 당시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했던 김종태 전 사령관은 4.11 총선에서 경북 상주에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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