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글레이저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지은이는 도시야말로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 속에서 도시는 승리해 왔으며 앞으로도 승리해 나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도시는 성장하고 발전하며 한편으로는 쇠퇴에 맞선 도전에 응전하고 있다. 인간이 자동차 위주의 생활을 하게 되면서 도시 외곽에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탄소배출량과 연료소비량이 더 많아져 환경을 더 오염시킨다고 주장한다.
오래된 인류에서부터 도시의 성공은 인적자본의 축적에 달려있었다. 도시에는 성공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이들이 도시를 발전시킨 원동력이다. 대학과 교육은 도시를 성공시키는 요인이며 인재를 육성 하므로서 도시를 발전하게 한다. 또한 도시의 발전은 정보가 유통되고 흐르는 지점에 위치할수록 발전했다. 항구에 위치함으로서 인적물적 유통의 중심지였던 도시가 발전했으며, 이곳에는 정보가 넘쳐났다.
쇠퇴한 도시는 산업과 공장의 몰락이후 도시의 쇠퇴를 가져온다. 디트로이트의 몰락은 대기업들의 쇠퇴 이후 가속화 되었다. 여기에 인적 자원의 도시 이탈과 쇠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건물을 짓고 모노레일 시스템인 피플 무버를 개통함으로서 활용되지 못하는 교통시스템까지 엄청난 운영비용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산업화의 몰락과 정적 실패가 몰고 온 디트로이트의 실패는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 국민소득 평균의 54.3%에 불과한 상황을 몰고 왔다.
도심의 빈곤문제를 비롯한 혼잡한 도시와 도시범죄문제의 해결 역시 도시 차원의 극복노력으로 상쇄될 수 있다. 반대로 도시의 성공은 즐거운 도시가 성공한다는 점이다. 문화가 넘치는 도시, 맛과 패션, 결혼시장으로서의 도시, 새로운 소비의 즐거움을 충족시키는 도시는 성공한 도시의 모델이다. 성공한 도시는 다양한 자기 발전 모델이 있는 반면 실패한 도시는 그 유형이 비슷한 실패의 모형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성공한 도시로 꼽는 곳은 제국주의 도시 도쿄, 정부에 의해 잘 관리되고 있는 싱가포르와 가보로네, 똑똑한 도시 보스턴과 미니애폴리스, 밀라노, 합리적 이민정책과 도시계획이 된 밴쿠버, 성장하는 도시 시카고와 애틀랜타가 있으며 과욕으로 실패한 두바이까지 소개한다.
이 책의 미덕은 도시 발전 정책에 어떤 점을 참고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도시의 실패경험과 성공하는 도시의 폭넓은 사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케 한다. 도시의 발전에는 양질의 교육에 대한 투자와 인적 자원의 확보, 정보의 순환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확인케 해준다. 처음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페이지수이지만 읽다보면 공감할 수 있는 책.
“서양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자신들은 쇼핑몰에 갈 때도 SUV를 몰고 가면서 인도와 중국에게 좀 더 환경을 생각해 달라고 요구하는 위선을 줄이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