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경향
김제동이 누구냐, 노무현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보게 된 이후 방송출연이 어려워지면서 정치적 외압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인물 아닌가. 최근에는 토크콘서트로 새로운 토크쇼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으며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서의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고 있는 방송인일 게다. 바로 그 김제동이 만난사람들에 대한 인터뷰기사를 모은 책이다. 경향신문에서 2010년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일단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것도 현시대의 키워드라고 할 만한 인물들 25명을 만났다. 소설가 이외수부터 소녀시대 수영을 비롯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에 정연주 전 KBS사장, 박원순 변호사, 미실을 연기한 배우 고현정, 야구선구 양준혁, 충남도지사 안희정, 전 문화체육부장관 유인촌, 1박2일 PD 나영석에 신영복 교수 까지, 아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에 가수 김C도 만났다. 이쯤 되면 한번쯤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사람들을 김제동이 대신 만난 거라 생각해도 될 만하다.
김제동 나름의 편안하고 재미있는 입담으로 질문을 풀어가는 것도 맘에 들고, 가벼운 터치중심의 질문과 답변도 쉬워서 좋다. 인터뷰가 자칫 진지해질 수 있는 지점에서 힘을 뺄 수 있다는 점이 미덕이다. 사실 이 글에 등장하는 한 람 한 사람에 대해 할 말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인가. 더 알고 싶고, 더 이해하길 바란다면 스스로 알아보라는 정도로 표현한 인터뷰내용들이 술술 읽기에 부담 없어 좋다.
작년에 김제동이 진행하는 모습을 직접 본적은 있지만 이 책을 보고난 이후,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도 꼭 한번 보러 가고 싶다. 난 언제나 김제동이 만나러 올 사람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