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에이브램스 지음/황근하 옮김/샨티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말 많은 책을 집필한 사람이다. 틈만 나면 책을 쓴다. 개인적으로도 몇 권을 읽었다.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고 나서 문득, 많은 책을 집필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읽은 책은 어떤 책일까? 혹시 주변에 추천을 한다면 어떤 책을 추천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선거과정에서 후보 홈페이지로 활용한 내용 중 10권의 추천 책이 있었다. 충청북도 의정자료실에 가서 찾아보았더니 한권 있었는데 그 책이 바로 『사우스마운틴 이야기』다.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 작은 회사 이야기 사우스마운틴 이야기』는 서른 명의 직원 중 열여섯 명이 오너이고 직원을 뽑을 때에는 5년 뒤 오너가 될 만한 사람을 뽑는 작은 회사이야기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를 어떤 자세와 인력풀로 끌어가게 될지, 서울시라는 거대 도시를 운영하는 기본 철학과 정신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 회사가 운영되는 사람중심, 신뢰중심, 기회와 이익, 기쁨도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며, 성장의 질과 깊이를 함께 고민하는 회사, 새 집을 지으면 ‘건물 사용서’를 제출하고 지역의 미래에 대해 지역사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는 회사, 사우스 마운틴의 정신을 서울시에 불어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우스 마운틴사는 종업원 소유의 조합회사다. 메사추세츠주 마서즈 비니어드에 위치한 1만 6천여 명이 사는 작은 비니어드 섬에 위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운영의 민주적 직장 만들기, 성장이라는 불문율에 도전하기,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기, 지역공동체와 함께하기,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장인정신 기르기, 지역 기업가정신의 창안과 가치실현하기, 무엇보다도 회사운영과 집 한 채 짓는 일조차 ‘성당을 짓는 사람처럼 생각하기’ 그리고 함께 만드는 회사에 대해 지은이의 가치관을 읽어가며 고민하게 된다.
30년 동안 이런 회사를 함께 운영한 오너들도 정말 훌륭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 존 에이브램스의 평등과 공존의 리더십을 눈 여겨 보게 된다.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과 책임지는 자세, 동료들에 대한 끝없는 존경과 애정, 곳곳에 나타나는 공동체정신이야 말로 사우스 마운틴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은 아닐까?
박원순 시장이 추천했던 10권의 책 중 하나, 잘 선택한 것 같다. 이런 거 보면 책 선정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의 골고루 추천을 받아 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