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 담앤북스
현진스님의 새 책. 108개의 잠언으로 이루어진 책. 간단명료하게 속삭이듯 쉽게 적어간 책이다. 얼마 전까지 청주시내 우암산 중턱에 있는 관음사 주지로 있다가 지금은 청원군 가덕면에 작은 암자 마야사에 거하시는 현진스님이 건네주신 책이다.
“화장실에 놓고 읽기 좋을 겁니다”
두 면에 한 주제를 담아 읽기도 좋고 한번쯤 돌이켜 생각게 하는 책이어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어느 날 페르시아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하고, 마음이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그 반지에 새겨진 글귀를 보고 크게 웃으며 만족해했다. 반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중략) 그래서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때가 왔더라도 항상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겸손 하라. 그리고 내 삶에서 가장 가난하고 초라한 시절이 왔더라도 항상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라. 이 가르침을 달리 풀어보면 이렇다.
“기쁨도 슬픔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현진스님은 충북지역 참여연대와 경실련에 참여하신다. 그렇다고 아주 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역사회의 중요한 일이 생기면 뒷짐 지고 있지 않는다.
오래전 월간 ‘해인’의 편집위원과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저서로는 『삭발하는 날』 『잼 있는 스님이야기』 『두 번째 출가』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등 많은 책을 쓰셨다. 이 중 꽤 많이 팔린-세속적으로 이야기 하면-책도 있다.
워낙 젊은 감각으로 불교계에서도 청년의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는 스님으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스님이다. 조근 조근 곁에서 이야기 해주는 듯 간결한 문체에 진리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는 책이다. 정말 화장실에 놓고 하루 한 주제씩 읽다 보면 ‘성불’에 도달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