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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기사입력 : 2013-08-21 오후 02:23:56

고한석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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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바마의 재선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12년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했다. 더구나 그의 선거운동 스태프들은 오바마의 승리 뿐만 아니라 예측 치에 얼마나 접근했는가가 그들의 관심사였다.

 

이 같은 놀라운 결과 뒤에는 ‘빅데이터’라는 필승의 전략이 숨어있었다. 2012년 11월 6일 스물아홉의 댄 와그너는 해밀턴 카운티의 조기투표 결과 56.6%를 득표했다는 최종결과와는 무려 0.2%차이, 즉 200명 차이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예측했었다. 잠시 후 플로리다주 조기투표자 명단을 전송해 왔다. 이번에도 분석결과와 실제 득표수는 불과 0.4% 차이였다.

 

오바마가 재선을 위해 선임한 짐 메시나(42세)는 새로운 선거운동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가장먼저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 드림웍스의 ’스티븐 스필버그‘,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 ’애나 윈터프트‘, 그리고 페이스북, 징가, 마이크로 소프트, 세일즈포스닷컴 등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고위경영진과 미팅을 시작했다. 2008년과 달라진 환경으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등장으로 확장된 SNS시대의 도래였다. 단순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선거운동에서 한발 더 먼저 많이 나가야 했다.

 

오바마의 선거운동 방식으로 채택된 방법으로 자원봉사자와 선거운동원이 활용하던 ‘내셔널필드’가 있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동료들 간 실시간 의사소통기구였다. 자원봉사자들이 몇 명의 유권자를 만났고 몇 통의 전화홍보를 했으며, 후원금을 얼마나 모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대시보드’는 자동차 계기판과 같이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놓았다.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이 접촉한 유권자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만나려 하는 유권자 정보와 지역의 팀 리더를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대시보드’를 통해 오바마의 연설이나 정책, 인터뷰, 기사 등이 제공됐고, 가가호호방문 메뉴를 선택하면 지도화면이 뜨면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의 방문해야 할 유권자의 집에 깃발이 꽂히고 그 집의 누구를 방문해야 하는지 그 사람의 나이와 관심이슈, 정치성향에 대한 정보까지 뜬다. 현장 자원봉사자가 당사자를 만난 기록을 등록하면 방문 받은 사람의 명단은 지도에서 삭제돼 중복방문 필요가 없어지는 소프트웨어다.

 

여기에 후원금 모금개인페이지와 누워서도 가능한 전화 홍보 ‘가상콜센터’에서는 자신과 관련 있는 주제(여성, 흑인, 의료보험, 환경, 경제 등)를 선택하면 그 주제에 관심을 기울일만한 유권자 데이터가 뜨고 그중 한명에게 통화 연결해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이때 통화연결 되면서 부터 자원봉사자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본 대화와 주제별 대본이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으로 뜬다.

 

여기에 투표참여 독려를 위한 스마트폰 앱 ‘고든’과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는 페이스북 맞춤식 공유 시스템까지, 접전지역 방문 자원봉사자를 위한 여행가이드와 차량편의, 숙식편의까지 나눌 수 있었다. 조직활동가 사관학교 ‘신조직화연구소’ 풀뿌리 활동가를 키우는 ‘NOI 훈련프로그램’까지.

 

오바마가 빅데이터 전략을 취하고 있을 때 공화당 롬니는 정보기술관리 총비용으로 300만 달러(전체 선거비용 3억 3,900만 달러 중 1%)를 지출했다. 오바마는 디지털팀의 온라인 홍보비용으로 그보다 열배나 더 많은 총 3,640만 달러를 지출했다. 롬니의 온라인 총책임자인 ‘잭 모핏’은 “오바마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또 다른 구글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빅데이터전략은 다음 선거에서는 또 다른 방향으로 진화 할 것이다. 과학기술을 활용한 선거전략의 특성상 가장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방향을 정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또 어떤 과학기술 전략이 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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