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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역사를 바꾸다 |
도시건설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로 등치시켜낸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조엘 코트킨은 도시의 주요기능으로 첫째, 성스러운 공간 창출, 둘째, 기본적인 치안 제공, 셋째, 돈벌이가 되는 시장의 소재지로 보면서 고대의 도시부터 지금의 도시까지 이 기능들의 많고 적은 차이만 있을 뿐이지 기본적으로 도시는 이 세 가지 기능을 주로 해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고대 수메르문화라 일컫는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우르’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종교에 기반한 도시의 탄생은 신들이 보호해 주는 신성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관념을 널리 퍼뜨리면서 그 다음 이집트문명의 도시 소개로 넘어간다. 이어 성스러운 도시에서 권력지향적인 도시의 모습으로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론 이야기가 전개된다.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왕의 통치아래 추정인구 25만의 거대한 도시를 구축하게 된다. 이후 1.500년 동안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거대 도시가 생성된 것이었다.
초기 도시들의 성장은 교역의 확대로 전개된다. 중국과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미국대륙에 이르기까지 고대의 도시에서 성장한 성직자와 군인 관료들의 권력에서, 상인들의 교역권의 집행은 단순 중개자에서 계급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지배계급이나 귀족계급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된다. 고대 도시들의 성장 패턴은 이후 현대에 까지 비슷한 형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역사 발전의 과정에서 유럽의 고대도시 그리스를 시작으로 최초의 메거시티 로마를 비롯해 도시국가들의 성장과 쇠락을 통해 또 다른 도시의 성장을 조명한다. 로마이후 이슬람의 군도와 중화의 도시들 그리고 이어진 서양의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와 교역을 기반으로 삼았던 맘몬의 도시들까지, 이어 근대 산업혁명을 낳을 수 있었던 영국과 미국의 도시혁명, 이후 산업주의와 문화적 좌절까지 도시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조망 할 수 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거대도시들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미국에서부터 불어온 이 같은 메가시티들은 로스엔젤레스를 비롯한 뉴욕의 메가시티의 탄생으로 세계는 인구 천만의 대도시들의 인구집중으로 현대화 된다. 그러나 이 같은 메가시티에는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대한 안전과 인구 팽창에 따른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번성했던 도시가 다시 쇠락으로 치닫는 반복된 역사 속에서 지금의 도시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 도시를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