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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식자재 두고 타지 식자재 쓰는 장례식장
기사입력 : 2013-10-04 오후 04:32:00

고성 어른들 죽음으로 돈 벌면서 식자재는 타지에서??

 

고성의 한 장례식장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수년 동안 거래해오던 식재료를 인근 창원지역의 식자재 업체로 바꾸며 지역 소상인들을 위축되게 하고 있어 지역과 함께 하는 업체들의 사회적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

 

고성의 Y 장례식장과 수년간 거래해오던 고성시장 내 한 식자재상은 ‘이유를 모르겠지만 9월까지만 식자재를 넣고 그만두라고 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그나마도 납품 못하게 됐다며 울상이다.

 

고성읍 Y 장례식장의 이러한 조치를 알게 된 주민들은 ‘타지에서 고성에 들어와 고성 어른들의 죽음으로 벌이를 하면서 문상객들에게 제공되는 식재료를 고성 밖에서 들여와 음식을 낸다는 것은 매우 잘 못된 처사’로 보인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문제의 장례식장 K관리이사는 지난 9월 말경, 기자가 1차로 방문해 그동안 거래해오던 고성 식자재상과의 거래를 끊고 타지의 식자재상과 거래를 한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을 때 K관리이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식자재 상이 바뀌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고 확약했었지만 약속과 달리 10월 1일자로 식자재상은 바뀐 상태다.

 

Y장례식장은 읍내 B장례식장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고성관내 모두 세 개의 장례식장 중 50%를 점하고 있는 셈인데, B장례식장 관계자도 ‘고성의 식자재상이 서비스가 안 좋다든지 품질이 떨어진다든지, 가격이 비싸다든지 하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또 글로벌 시대라고 하는데 타지 것이 들어올 수도 있지 않은가’라며 고성군이 가지고 있는 농축수산업에 대한 상징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상 정립을 위한 고성군 행정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나 품질의 문제, 가격 문제가 마땅치 않다면 개선 요구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식자재상과의 거래도 가능한 것이어서, 이런 개선의 문제 보다 장례식장 측 관계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거래 중지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그럴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닌 상생과 공존의 문제이고, 고성사람과 농축산업이 상징하는 문제이며, 지방자치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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