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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이봉창 윤봉길 묻힌 곳이 혐오시설???
기사입력 : 2013-10-08 오전 09:00:37

고상만 / 인권운동가

 

고상만
▲ 고상만 / 인권운동가
매년 2월 14일은 무슨 날일까요.

 

많은 이들은 발렌타인데이를 떠올리며 초콜릿을 연상할 것입니다. 하지만 2월 14일은 우리가 기억해야할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세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저격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10년 2월 14일. 형식적인 재판을 통해 안중근 의사는 법정에서 사형을 확정 받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발렌타인데이라며 떠 올리는 매년 2월 14일은 바로 안중근 의사가 일제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은 참담한 날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1달하고 12일이 지난 3월 26일 오전 10시 15분. 안중근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교수형을 당하며 운명하십니다.

 

그때 안중근 의사는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비록 지금 우리 겨레와 조국의 힘이 부족하여 저들의 손에 억울하게 죽어가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해방된 조국에서는 동포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함께하리라...

 

하지만 그로부터 103년이 지난 오늘, 해방된 대한민국은 안중근 의사를 사형 후 암매장한 일제로부터 그 유해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백범 김구 선생이 먼 훗날이라도 그 유해를 찾게 된다면 반드시 애국선열이 모셔져 있는 효창원에 안치하라며 가묘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용산구 일부 주민과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들은 효창원의 애국 선열 묘역에 대해 혐오시설이라고 제 앞에서 언급합니다.

 

또한 용산구의회는 주민들의 불편과 집값 하락 불안 등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들어 국립묘역 지정을 반대한다며 지난 9월 11일 당당하게 국립묘지 지정 결사반대 결의안을 발표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이등박문을 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결사의 자세이며 결사의 각오로 조국을 지키려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용산구의회와 또 용산구 일부 자치단체가 걸어놓은 현수막에도 결사라는 단어를 씁니다.

 

결사는 같은 뜻인데 하나는 조국을 살리기 위해 쓴 표현이고 하나는 그런 애국선열을 거부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결사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애국이 무엇인지 그 참됨 뜻을 묻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에서 애국자는 무엇입니까.

 

안중근 의사를 비롯하여 효창원에 안장된 백범 김구,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조성환, 이동녕, 차리석 애국선열이여.

 

부디 이 못난 후손을 용서하지 마시라!

 

고상만 / 인권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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