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 / 자유기고가
도시의 매연을 비롯하여 대기 속의 오염물질이 안개 모양의 기체가 된 것이 스모그로,영어의 ‘smoke’(연기)와 ‘fog’(안개)의 합성어다.18세기 유럽에서 산업발전과 인구증가로 석탄소비량이 늘어났을 때부터 생겼는데, 1872년 런던에서 스모그에 의한 사망자가 243명이나 발생하고 1952년 12월 5일~9일에는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런던사건’이 일어났었다.
스모그 원인이 인위적인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스모그가 일정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것은 기상조건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은 첫째로 바람이 약한 것, 둘째로 지면 부근에서 기온이 역전하는 것 등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은 그 지역이 이동성 고기압에 감싸였을 때 이 권내(圈內)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으므로, 이러한 조건은 기압배치의 예상으로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국 북부지방이 난방을 시작하며 두터운 스모그층에 휩싸였다고 전하며 자칫 올 겨울 중국 경제가 스모그에 갇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하얼빈 등의 스모그는 이날 조금씩 옅어지며 항공편이 정상화되고 휴교도 풀렸다. 겨울 스모그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베이징시는 그동안 미뤄온 스모그 등급에 따른 승용차홀짝제, 공장가동 중단, 유치원 및 소학교 임시휴교 등 긴급조치를 내놓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오히려 교통대란을 우려한 베이징시민들의 반발만 사고 있을 뿐이다.
중국은 이미 스모그로 경제적 비용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2013년 중국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대기오염에 따른 질병으로 해마다 GDP의 1.2%인 6,000억위안(약 108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으며 질병치료를 위해 추가로 비용을 부담할 경우 GDP의 3.8%인 1조9,000억윈안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2010년 대기오염으로 건강을 해쳐 사망한 중국인은 123만4,000명으로 그해 총 사망자의 15%에 해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수인재들의 중국 탈출이라는 무형의 손실도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