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뉴스 칼럼리스트
시인 김 용 수
수식어가 많이도 따라붙은 가을이다.
이 가을의 하늘아래서 풍성한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며 가무를 즐기는 축제의 풍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각계각지를 비롯한 우리나라에도 여러 가지 축제 문화가 발달해 있다. 그 중에는 종교와 관련해서 발달한 것도 있고, 예술과 관련된 것도 있으며, 그 지역의 특산물과 관련된 축제도 존재한다.
어찌 보면 축제는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제의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음에도 유희성이 강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신성성이 거의 퇴색되어 ‘축’만의 행사를 펼친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생각건대 우리나라 축제의 고형(固形)인 제천의례(祭天儀禮)는 농공시필기에 하늘에 제사지냈다. 그런 후에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음주가무하며 즐기는 것이 관례였다. 아무리 산업사회와 세속주의가 축제의 종교성을 박탈하고 세속화를 가속화시켰다 할지라도 축제는 제(祭)와 축(祝)이 어우러진 놀이문화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특히나 우리의 축제풍습은 신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소망을 빌고 창작예술을 펼치는 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부족국가 중에 부여의 정월 영고, 고구려의 10월 동맹, 예의 무천과 마한의 농공시필기인 5월과 10월의 제천의례는 모두 종합예술의 성격을 띤 한국적 축제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이 펼치는 제천의례 축제는 흐드러진 놀이판이자, 신성한 종교의 장이다. 천신에게 제사지내고 음주가무로 놀이판을 벌이며 신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소망을 빌었다.
또 고대인은 축제를 통해 액운을 없애고 복을 불러 풍요와 건강을 유지했다. 이것은 곧 축제 속에 민족의 신앙적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근축제문화는 잘못 발달된 것 같다. 전국각지에서 자치단체별 축제를 비롯해, 면과 동 심지어는 마을단위까지 별의별 축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혈세낭비는 물론 시간적 소모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국민의 혈세인 보조금을 지원해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부지기 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예산확보에 혈안이 된 지자체의원들의 활동은 보이지 않는 물의를 빚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들 축제행사를 치루기 위한 위탁업체들 선정과정에서의 사회적 말썽은 끊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또 선정된 위탁업체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부도덕한 행위를 앞세우는 등 우리고유의 축제문화를 저해하고 있다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전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치러지는 축제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 축제비용 속에는 국민혈세 일부가 들어 있음은 물론 지자체의원들의 선심성 표밭 다지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위정자들의 표밭 다지기는 알게 모르게 행하여지면서 우리의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각 부분에서 생겨났으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자신들의 영달을 꾀하는 행위들이 비일비재하게 드러나고 있는 현실에서 말이다.
더욱이 우리의 잘못된 축제문화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위정자들의 선심성 표밭다지기가 제1순위로 뽑힐 수 있으며, 이들의 야심이 축제문화에까지 숨어들었다 아니 할 수 없다.
이젠 “축제문화”를 바로알고 우리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축제예산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러기위해서는 지자체의원들의 활동을 더욱더 지켜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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