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악화로 인한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이 현실화로 여겨지는 오늘 한국의 중형조선소 중 하나인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우려 속에 전국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생존차원의 하소연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강기성 회장)는 2일 오후" 경남지부 성동지회 간부 10여명과 통영고성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영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형조선소의 인위적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했다.
이상열 정책부장은 조선업은 일시적 위기를 맞았을 뿐 사양산업이 결코 아니라며 “건실한 중형 기업을 구조조정으로 죽일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위기를 모면할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은 추후 수주가 회복될 시 더 큰 위기를 가져 올 것이니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강기선 지회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성동조선이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처절한 구조조정을 겪어왔다고 말하고" “자산매각" 임금동결" 휴직" 희망퇴직 등 전반적인 인적구조조정과 원가절감을 이유로 안전보호구마저 지급되지 않는 참담한 시간들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또 “수주만 회복되면 얼마든지 회생이 가능 하도록 슬림화 시키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으며 투명성 역시 검증받은 건강한 기업을 회생불가능 기업으로 규정짓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려는 정부의 행보를 멈추어 달라” 고 호소했다.
노조는 “이런 사정을 감안하고 버티는 이 시점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 물량감소로 인한 조선업의 불황을 정부는 마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홍보하고 제대로 된 대책도 방향도 없이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요구한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또 20년 전 일본의 조선 산업 구조조정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는 현재와 같은 행보는 전후방 산업의 위기와 실업대란은 물론 조선 산업의 위축까지 정해진 수순이라고 소리 높였다.
노조는 다시 한 번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와 2만 4천여 명의 생계 위협을 중단하고 각종 세제지원과 기술을 지원해 생존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틈타 박근혜정부가 원하는 노동법 개악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성동조선이 갖는 중국" 일본 조선업과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이 이어져" 노조는 한국의 기술력이 주변국보다 뛰어나다는 사실과 중소 조선소를 몰아내고 일본과 중국에 그 역할을 내어주면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상실과 함께 대형 3사의 위기도 초래하게 되므로 국내 선사를 살리고 수주물량을 돕는 등 중형 기업을 국가에서 반드시 보호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