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경찰서 김태훈 경사
90년대 중반에 방영됐던 모 방송사 프로그램 중 ‘양심냉장고’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우리나라의 ‘교통법규 준수율’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교통질서 확립에 기여하고자 하는 공익목적에 있었다고 하는데" 첫 방송은 ‘정지선 지키기와 신호 준수율’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실험(촬영)장소를 지나가는 많은 차량들이 정지선과 신호를 준수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치는 결과가 발생해 많은 시청자와 기획자의 애간장을 태웠다. 촬영시각은 어느덧 4시 30분을 지나가고" 이대로 포기하려는 찰나 한 대의 경차가 적색신호에 횡단보도 앞 정지선에 멈춘 후 녹색신호로 바뀌자 이동했다. 드디어‘양심냉장고’ 1호 주인공이 탄생한 것이다.
‘양심냉장고’1호 주인공은 장애인 차량을 운전하는 ‘장애인 부부’였다. 소감을 묻는 촬영 스태프들에게 주인공은 “저는 늘 지켜요.”라고 짧은 한마디를 남겨 이를 보는 TV시청자와 많은 운전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경각심을 일깨웠다.
△고성경찰서 김태훈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는 과연 얼마나 변했을까? 2014년 우리나라의 교통문화지수는 76.7점으로 2013년(76점) 보다 약 0.7점 소폭 상승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교통문화지수’란 녹색 교통운동과 교통안전공단에서 도입한 것으로 운전 행태와 교통안전" 교통환경 등 3개 부문의 11개 항목을 조사한다.
( ※ 교통문화지수 조사 11개 항목 -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안전띠 착용률" 속도 준수율" 신호위반 수준" 교통사고 사망자수" 보행자 사망자수" 교통사고건수" 뺑소니 교통사고건수" 보행환경" 대중교통만족도" 불법주차대수 )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교통문화지수(평균 80점대 후반에서 90점대 초반)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우리나라는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물질적으로는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이나" 질서의식 수준은 하위권인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착한운전! 안전보행! 나부터 지금부터’ 참여를 통해 교통문화지수 향상과 교통선진국을 이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