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폐암에 걸렸는지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북대 조제열 교수팀이 폐암 환자의 혈액에만 특이하게 존재하는 단백질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간암이나 대장암, 전립선암 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단백질은 확인돼 상용화되고 있으나, 폐암 환자에게만 생성되는 단백질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초다.
경북대에 따르면 조 교수팀이 찾아낸 것은 혈장 칼리크레인 단백질을 구성하는 H1, H2, H3,H4,L1 요소 중 폐암환자에게는 H4 단편 펩타이드가 유난히 많이 생성된다는 사실이다.
조 교수팀은 호흡기내과 박재용 교수팀과 공동으로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폐암환자 52명의 혈청을 대상으로 단백질 분석기법인 프로테오믹스 기술을 적용한 결과 45명의 샘플에서 폐암 양성반응이 나타나 87%의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반면 42명의 정상인을 상대로 한 혈청검사에서는 음성이나 아주 약한 양성으로 판정되어 높은 검사 특이성을 나타냈다.
조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특허출원에 이어 국제PCT특허를 출원 중이며 세계적으로 저명한 분자유전학회지 프로테오믹스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또 이 기술은 국내 바이오업체인 (주)에스디에서 넘겨받아 진단시약을 개발 중에 있다. 에스디 조영식 대표는 “간암 진단시약의 세계 시장규모가 2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폐암 진단시약은 이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약은 내년 10월쯤 국내외에 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폐암은 국내발병률이 위암 다음으로 높고 그 사망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이용암 기자(lavale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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