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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서는 상병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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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병이 변하면 병영이 즐겁다

- 육군65사단 병영혁신 3G 프로젝트

 

육군65사단에서 수개월의 연구 끝에 탄생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Milmul Innovation Camp 과정은 이렇게 이뤄져 있다. 상병만을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기수 당 2박 3일씩 진행된 이 캠프는 참가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일으키며 병영 내 새로운 문화의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왜 그럴까?

 

▲설마! 20%밖에


“간부들은 병사들의 세계에 대해 20% 정도밖에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간부들이 아무리 바꾸려 해도 병영에는 우리들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사실상 병영문화는 상병이 주도합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상병인 우리가 주도해 병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한 동기를 부여받았습니다.”


육군65사단 병영혁신 캠프. 이른바 Milmul Innovation Camp에서 만난 한 병사의 소감이다.


▲혁신의 열쇠는 상병


현재 우리 병사들의 복무 기간은 24개월이다. 이등병에서 시작해 병장으로 전역할 때까지 4계급을 거친다. 이 가운데 일·이등병은 軍생활에 적응하는 단계다. 배우고 순응하는 입장이다. 軍생활이 5개월 남짓 남은 병장은 전역 이후를 준비하는 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상병은? 상병은 군생활의 1년 사이클을 이미 경험한 반환점에 서 있다. 병 조직의 중간 계층이자 간부와 병을 연결시키는 교량적 위치에 서게 된다.


책임·역할이 확대되면서 영향력도 급격히 증대된다. 결론적으로 상병이 된다는 것은 병영 내 가장 주도적이고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조직문화 혁신의 열쇠를 쥐게 되는 것이다.


▲의식의 전환!!


캠프에 참가한 본부대 지찬영(21) 상병은 “처음 교육장에 들어서서 의자·책상에 이름과 계급·소속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부대에서 나를 이토록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라고 감동했다는 것. 더불어 “내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것을 실감나게 느꼈다”고 부연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상병이 직접 저지른 군내 사고가 40%를 넘고, 상병에 의해 간접적으로 발생한 사고는 9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는 곧 상병들에 대한 올바른 의식개혁이 이뤄진 만큼 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반삼길(54·육사32기) 사단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끼리라는 병사세계의 특성은 모른 채 위로부터의 변화만 추구해 왔기 때문에 개혁에 대한 성과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병사들이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스스로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그 열쇠를 돌려주자는 것이 이번 캠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군생활의 바로미터


캠프 교육을 수료한 조광현(22) 상병은 “지난 2박 3일의 시간이야말로 앞으로 남은 1년 군생활의 바로미터가 아닐까 싶다”며 “이번 교육은 軍생활뿐만 아니라 전역 후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병영문화 혁신의 키워드는 상병’이라는 화두를 던진 사단의 프로젝트. 앞으로 육군 병영문화 혁신의 확산이라는 열매를 맺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천 지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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