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위패(位牌)를 모신 사당인 문묘에서 공자를 비롯한 4성 10철 72현을 제사지내는 의식인 석전 추향제례가 오늘(28일) 오전 고성읍 교사리에 있는 고성향교 대성전에서 50여 명의 유림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석전(釋奠) 이란?
문묘(文廟)에서 공자(孔子:文宣王)를 비롯한 4성(四聖) 10철(十哲) 72현(七十二賢)을 제사지내는 의식으로 석전제·석채(釋菜)·상정제(上丁祭)·정제(丁祭)라고도 한다.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上丁日:첫째 丁日)에 거행한다. 석전이라는 이름은 `채(菜)를 놓고(釋), 폐(幣)를 올린다(奠)`에서 유래한다. 처음에는 간략하게 채소만 놓고 지냈으나 뒤에는 고기·과일 등 풍성한 제물을 마련하여 지냈다.
중국의 상대(上代)에는 선성(先聖)·선사(先師)의 제사로 발전하여 주공(周公)을 제사하다가 한(漢)나라 이후 유교가 중요시되자 공자를 제사하게 되었다. 후한(後漢)의 명제(明帝:재위 57∼75)는 공자의 옛 집까지 가서 공자와 72제자를 제사한 기록이 있으며, 당(唐)나라에서는 628년 공자를 선성(先聖), 안회(顔回)를 선사(先師)라 해서 제사를 지냈다.
739년에는 공자에게 문선왕(文宣王)의 시호가 추증되었고, 명(明)나라 초기에는 대학에 묘(廟)를 설치하고 대성전(大成殿)이라 하였다. 한국에서는 유교가 전래된 후, 신라에서 공자와 10철 72제파의 화상을 당나라에서 가져와 국학(國學:大學)에 안치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에서도 국자감(國子監:成均館)에 문선왕묘(문묘)를 세워 석전제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개국 초부터 성균관에 문묘를 설치하고 여기에 한국의 18현을 합한 112위(位)를 봉안하여 석전제를 지냈는데, 이를 위하여 성균관에 학전(學田)과 학노비(學奴婢)를 지급하였으며 지방에서는 향교에서 석전제를 주관하였다. 지금도 성균관에서는 옛 의식대로 해마다 봄과 가을, 2차례씩 석전을 거행한다.
문묘(文廟) 란?
공자의 위패(位牌)를 모신 사당. 공자묘라고도 한다. 문묘는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울 특별시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것이 규모가 가장 크며, 전국에 231개 향교에 있다.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된 우리나라 18현을 열거하면
신라의
설총(薛聰)과 최치원(崔致遠),
고려의
회헌 안향(晦軒 安珦. 후에‘裕’로개명),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
조선조의
한훤당 김굉필(寒暄堂 金宏弼), 일두 정여창(一두 鄭汝昌),
정암 조광조(靜庵 趙光祖),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퇴계 이황(退溪 李滉), 율곡 이이(栗谷 李珥),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우계 성혼(牛溪 成渾),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신독재 김집(愼獨齋 金集),
중봉 조헌(重峯 趙憲),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俊吉), 현석 박세채(玄石 朴世采)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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